아우토크립트, 車 보안 기술로 '피지컬 AI' 시장 정조준

아우토크립트가 자동차 사이버보안 기업을 넘어 '피지컬 AI 보안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자율주행차에서 축적한 보안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방산·바이오 헬스케어 등 AI 기반 물리 시스템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아우토크립트는 사내 연구조직인 '미래모빌리티센터'를 '피지컬 AI 보안연구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AI 기반 물리 시스템 보안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회사는 향후 자동차를 넘어 실제 물리 환경에서 동작하는 AI 시스템 전반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규제 강화·시장 성장에 '피지컬 AI 보안' 확대이번 조직 개편은 글로벌 규제 환경 변화와 맞물려 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인공지능법(AI Act)과 사이버복원력법(CRA)을 통해 자율주행차·의료기기·로봇 등 고위험 AI 시스템에 대한 보안 요구사항을 강화하고 있다. 산업제어시스템 분야에서도 국제표준 IEC 62443을 중심으로 보안 규제가 확대되는 추세다.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글로벌 사이버 피지컬 시스템(CPS) 보안 시장은 2025년 약 160억달러에서 2030년 344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가트너 역시 '물리 세계로 확장되는 AI'를 2026년 핵심 사이버보안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아우토크립트는 우선 로봇·방산·바이오 헬스케어를 핵심 확장 산업으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첫 적용 분야로는 바이오 헬스케어를 낙점했다. 의료 산업은 환자 데이터와 AI 기반 진단·모니터링 장비, 클라우드 시스템이 실시간 연결되는 대표적 고위험 AI 환경으로 꼽힌다.특히 의료 분야는 양자내성암호(PQC) 전환 필요성이 큰 산업이다. 의료 데이터는 장기간 저장·유통되는 특성상 미래 양자컴퓨팅 환경에서도 안전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역시 의료 소프트웨어 보안 국제표준(IEC 81001-5-1)을 통해 보안 요구사항을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PQC 시범 전환 지원사업에 의료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완성차 레퍼런스·수주 확대아우토크립트는 기존 자동차 산업에서 축적한 보안 기술과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 회사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OEM)와 부품사를 대상으로 차량 설계 단계부터 양산 이후까지 전 주기 보안 체계를 구축해 왔다. 자체 레드팀은 세계 최대 해킹대회 데프콘(DEF CON)에서 세계 3위, 아시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회사 측은 자동차 산업에서 검증한 '설계 단계 보안(Security by Design)' 방법론을 피지컬 AI 전반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기존 자동차 중심의 레드팀도 '피지컬 AI 레드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보안 검증 플랫폼 'CSTP(CyberSecurity Testing Platform)' 역시 차량을 넘어 다양한 AI 기반 시스템까지 검증 범위를 넓혔다.실제 아우토크립트는 자동차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차량 내부 보안(IVS)과 차량 외부 통신 보안(V2X)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차량용 HSM, IDS, V2X-PKI, PnC-PKI 등 보안 솔루션을 자체 개발했으며, 유럽 UNECE 차량 사이버보안 규제(UNR155·156) 대응 역량도 확보했다.아우토크립트는 최근 차량 사이버보안 관련 대규모 수주도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지난 15일 국내 완성차 제조업체와 29억원 규모 차량 사이버보안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5년 12월부터 2028년 1월까지이며, 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의 11.38% 규모다. 회사 측은 "양산 일정 대응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일부 업무를 선행 수행해왔다"고 설명했다.김덕수 아우토크립트 대표는 "자동차 산업에서 입증한 설계 단계 보안 원칙은 피지컬 AI 시스템 안전을 지키는 핵심 원칙"이라며 "AI 시대에는 보안이 곧 안전의 출발점인 만큼, 글로벌 피지컬 AI 보안 시장의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2019년 설립된 아우토크립트는 2024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의 자동차 보안 형식승인 평가기관(TS)으로 선정됐으며, 글로벌 완성차·부품사를 대상으로 차량 보안과 V2X, 키 관리 솔루션 등을 공급하고 있다. 같은 해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Frost & Sullivan)이 선정한 '글로벌 자동차 사이버보안 혁신기업' 세계 3대 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7월 기술특례제도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