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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동탄·광명, 속타는 고양·파주

삼성전자중앙일보2026.06.25 00:00
불타는 동탄·광명, 속타는 고양·파주

반도체 호황에 경기 남부 지역 집값이 불타오르고 있지만 경기 북부 지역 대부분에선 찬바람이 분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시계열을 토대로 경기 북부 8개 시와 남부 20개 시의 올해 누적 상승률(지난해 12월 다섯째 주부터 올해 6월 셋째 주까지)을 따져보니 상승률 상위 10곳 중 9곳이 남부 지역이었다. 부동산원이 통계를 내지 않는 가평군·연천군(북부)과 양평군(남부)은 제외했다. 남부 지역에선 서울 서남권과 인접한 광명시가 올해 8.69% 올라 전국 1위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4.5%)의 2배에 육박한다. 이어 안양시(7.23%)·하남시(7%)·성남시(6.98%)·용인시(6.37%)·화성시(5.26%)·수원시(3.95%)·의왕시(3.45%)·군포시(3.18%) 순이었다. 이 중 화성시 동탄구는 6월 셋째 주 조사에서 한 주 만에 2.22% 급등했다. 북부 지역 중 상승률 ‘톱10’에 든 곳은 구리시(7.52%)가 유일했는데, 서울 광진구·중랑구와 생활권을 공유하는 준서울 지역으로 꼽힌다. 북부 최대 도시인 고양시는 올해 0.6% 하락했다. 고양시는 1기 신도시인 일산신도시를 품은 지역으로 한때, 다른 1기 신도시인 ‘분당(성남시) 대 일산’ 구도를 형성했던 곳이다. 2기 신도시인 운정이 있는 파주시(-1.39%), 옥정이 위치한 양주시(-0.37%)도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경기 남북부 집값 격차가 벌어진 배경으로 산업과 일자리 기반 차이를 꼽는다. 성남 판교테크노밸리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첨단산업 거점이 남부에 집중되면서 고소득 근로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GTX 등 광역교통망 확충과 재건축·재개발 사업도 집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달리 경기 북부는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산업·업무시설 집적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대규모 일자리 창출도 제한적이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남부와 북부를 바라보는 기대심리 양극화는 향후 정비사업 사업성과도 연결될 수 있다”며 “남부는 더 살기 좋아지고 북부는 더 침체되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강도 부동산 규제를 피해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 수요와 자금이 몰리고 있는 현상도 심했다. 화성시 동탄구, 용인시 기흥구, 안양시 만안구, 수원시 권선구, 구리시, 남양주시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결과 이들 6곳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2만688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6월 1만2556건 대비 64% 증가했다. 거래가격도 많이 올랐다. 같은 기간 화성 동탄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7억4378만원에서 올해 8억1276만원으로 1년 사이 9.3% 뛰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 외곽지역의 매매가격까지 많이 오르고 매물도 거의 없다 보니 이 수요가 경기 비규제지역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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