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서 매운음식 즐기던 사람들…그 모습에 불닭볶음면 떠올렸다”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24일 ‘갓생한끼’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 한국경제인협회] 24일 서울 중구 삼양라운드스퀘어빌딩의 한 사무실. 갓 조리한 ‘불닭볶음면’의 매콤한 향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참가자들이 둘러앉아 라면을 맛보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여성이 “아이들 사이에서 불닭볶음면이 인기인데, 엄마 입장에서는 너무 자주 먹일 수 없어 걱정”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그러자 맞은 편에 앉은 또 다른 여성이 “엄마로서 공감된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그래도 제품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었다. 참석자들은 저마다 불닭볶음면과 얽힌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김 회장과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이날 행사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기획한 ‘갓생한끼’다.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을 모토로 청년들이 기업인과 식사를 함께하며 진로와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이번이 5년째인데 그동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이 무대에 섰다. 이날은 청년과 스타트업 창업가 등 15명이 김 회장과 식사를 함께하며 도전과 경영, 미래에 대한 견해를 주고받았다. 김 회장은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기보다 먼저 움직이는 용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불닭볶음면의 탄생 비화도 공개했다. 2011년 딸과 명동 거리를 걷던 중 한 음식점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본 게 시작이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매운 음식을 즐기는 젊은이들을 보고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매운맛에 열광하는데, 왜 그 수준의 자극을 담은 라면은 없을까”라고 생각했다. 김 회장은 “위대한 아이디어는 반드시 특별한 곳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일상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감각과 이를 실행에 옮기는 용기”라고 강조했다. 청년들에게는 끊임없이 움직일 것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인공지능(AI)보다 무서운 것은 변화의 흐름 앞에서 여전히 어제의 방식만을 고집하는 것”이라며 “시대가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자기만의 기준과 본질에 대한 깊은 집착, 진정성은 대체될 수 없다”고 조언했다. 김 회장은 고(故) 전중윤 삼양식품 창업주의 며느리다. 1998년 입사한 뒤 불닭볶음면을 전 세계적인 히트 상품으로 성장시켰다. 한경협 측은 “앞으로도 갓생한끼를 통해 청년들이 다양한 기업인의 경험과 통찰을 배우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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