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배달부터 진단까지 로봇이 척척…최첨단 ‘자동차 병원’ 쇼크

30일 찾은 경기 용인 기흥구 '현대차 수원하이테크센터'의 지하 1층 부품 창고는 자율부품이송로봇(AMR)·자율주행운반로봇(AGV)·자율케이스처리로봇(ACR) 등 다양한 로봇이 부품을 찾아 정비 공간으로 옮겨준다. 용인=고석현 기자 30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의 ‘현대차 수원하이테크센터’ 부품 창고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높은 선반 사이로 소형 로봇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상자 위 먼지를 털어가며 필요한 부품을 찾던 창고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엔지니어가 필요한 부품을 요청하면 자율부품이송로봇(AMR)·자율주행운반로봇(AGV)·자율케이스처리로봇(ACR) ‘삼총사’가 협동해 부품을 찾고, 정비공간으로 보내준다. 엔지니어는 지상 3층의 정비공간에서 이 부품을 받아 본격적으로 차량 정비에 나선다. 이 때에도 노이즈옵저버·노이즈스코프·사운드카메라 등 첨단 장비가 눈에 보이지 않는 이상 소음과 진동을 데이터로 잡아낸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차량 전동화와 스마트화로 정비에도 고기능 기술이 필요하게 된 만큼 고기술·디지털화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다만 수리센터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도입하는 문제에 대해선 “향후 각 요소에 적합한 로봇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30일 개관식을 연 경기 용인시 기흥구 현대차 '수원하이테크센터'에서 차량을 정비하는 모습. 사진 현대차 지난 6월 25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조합원 86.65%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하면서 중앙노동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파업권을 확보하면 본격적인 파업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뉴스1 자동차업계에 자동화·인공지능(AI) 도입이 가시화하면서 고용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3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이달 6일부터 연장근로와 토요일 특근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파업권을 확보한 만큼 사측에 압박을 지속해가겠다는 취지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성과급 문제 뿐 아니라 AI 도입에 따른 고용·노동조건 보장 등도 요구안에 넣었는데, ‘AI와 고용’ 의제를 사측에 먼저 제시한 것이다. 올해 교섭이 난항을 겪을 시 현대차가 2년 연속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는 총 16시간 파업을 벌였고, 생산 차질에 따른 매출 손실은 약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자 “노사 합의없는 신기술 도입으로 단 한 대의 로봇도 현장으로 들어올 수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미국 생산 공정에 아틀라스를 단계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국내 도입이 본격화할 경우 생산 자동화 확대와 맞물려 인력 운영 방식과 고용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새 뇌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사진 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캡처 실제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전동화 전환 영향으로 신규 채용을 줄이는 추세다. 지난해 현대차 신규 채용 인원은 1만4253명으로 2023년 2만5419명, 2024년 2만3631명에 이어 감소세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조립 공장 ‘팩토리 제로(Factory ZERO)’의 모습. 로이터=연합통신 해외에서도 자동차 업계의 비용 절감과 자동화에 따른 고용 감소가 노사 갈등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3월 전기차 판매 둔화를 이유로 디트로이트 공장 인원 1300여명을 일시 해고했다. 직후 GM은 이 공장에 협동로봇 50대를 도입했다. 이에 전미자동차노조(UAW) 관계자는 지난달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인력은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협동로봇 도입으로 일시 해고 상태인 조합원 일자리를 영구적으로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독일도 마찬가지다. 폭스바겐그룹은 독일 내 공장 4곳을 폐쇄하고 최대 10만명에 달하는 인력 감축을 검토 중이다. 폭스바겐 노동자들과 독일 금속노조의 강한 반발이 노사 충돌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이항구 평택대 특임교수는 “가뜩이나 중국과의 경쟁, 전동화 전환으로 인력 필요성이 줄었는데, 자동화·AI도입까지 더해지니 고용 감소는 필연적”이라며 “향후 자동차 산업 노사협상에서 고용 안정과 직무 전환이 핵심 의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재교육과 직무 전환을 통해 인력을 성장 분야로 이동시킬 준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