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투자 5년간 7.2배 팽창…반도체 증설 '쩐의 전쟁' ...

삼성·SK 비수도권에 '4755조' 베팅…TSMC·마이크론도 맞불5240조 AI DC 시장 선점 경쟁 각축전…전력·용수 인프라 필요SK하이닉스의 'HBM4' 제품 모습.(SK하이닉스 제공)/뉴스1(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 투자가 5년간 7.2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빅테크 기업의 주문이 몰리며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품귀 현상이 고착화하고 있다. 기존 공장의 가동률 상향만으로는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와 SK그룹은 첨단 칩 선점을 위해 총 4755조 원을 투입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수도권을 벗어나 비수도권에 특화 거점을 조성할 방침이다. 대만 TSMC와 미국 마이크론 등 글로벌 경쟁사 역시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부으며 증설 경쟁에 뛰어들었다.폭발하는 AI 연산 시장…데이터센터 연평균 48% 성장 예상1일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2025년 4660억 달러(약 723조 원)에서 연평균 48% 성장해 2030년 3조 3790억 달러(약 5241조 원)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는 AI 산업 패러다임이 하드웨어 인프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본다.투자를 견인하는 핵심 동력은 북미 빅테크 기업들의 공격적인 설비 확장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선도 기업들이 구축하는 생성형 AI 모델이 고도화할수록 천문학적인 연산 능력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방대한 데이터를 병목현상 없이 처리할 고성능 칩 수요가 급증했다.수요 폭증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핵심 부품의 품귀 현상으로 이어졌다. 업계는 AI 반도체 시장의 팽창 속도가 기존 반도체 생산 라인의 공급 여력을 뛰어넘은 것으로 본다. 안정적인 HBM 확보 여부가 빅테크의 미래 경쟁력을 가르는 지표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수요 급증에 따라 반도체 기업들에 더 큰 생산능력이 요구되고 있다.삼성전자 임직원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 현장을 지나가고 있다.(삼성전자 제공)/뉴스1삼성·SK, 전국 곳곳에 4755조 초대형 투자 예고삼성전자와 SK그룹 등 국내 기업들은 대규모 반도체 거점 다변화로 승부수를 던졌다. 두 기업은 광주 등 서남권 반도체 생산거점 800조 원, 충청권 HBM 패키징 거점 81조 원 등 비수도권 일대에 향후 10년간 총 4755조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삼성은 기흥·화성, 평택, 용인 이후 차기 반도체 클러스터를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조성하면서 새 생산거점으로 인프라와 정주 여건이 우수할 수 있는 광주를 고려하고 있다. 또 천안·온양에 최첨단 HBM 팹을 구축하는 데 56조 원을 투입한다.SK그룹은 반도체 생산능력 확장에 1100조 원,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1000조 원 등 총 2100조 원을 투자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했다. 국내에 지능 생산 인프라를 선제 구축하고 만성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을 해결해 글로벌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SK는 글로벌 수요 폭발에 맞춰 용인·청주·서남권을 아우르는 총 1100조 원 규모의 'AI 메모리 생산 벨트'를 구축한다. 극심한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폭등과 미래 시장 축소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선제 조치다.일각에서 초대형 청사진이 실제 공장 가동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난제가 적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규 부지 조성부터 전력, 용수 등 핵심 기반 시설을 속도감 있게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신속한 인허가와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금융·세제 지원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다.또 우수한 전문 인력의 지방 유치 역시 성공을 가를 핵심 열쇠다. 지방 대학과 긴밀히 연계해 현장 맞춤형 인재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이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정주 여건을 대폭 개선해야 한다는 분석이다.앞서 경제계 6개 단체는 "반도체와 피지컬 AI, 데이터센터 간 시너지가 극대화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과감한 투자와 더불어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계획된 기업 투자가 차질 없이 집행될 수 있도록 현장 애로를 세심하게 살피고 전력·용수·부지 등 필수 인프라와 제도적 기반을 적기에 지원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삼성전자 임직원이 HBM4E 12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삼성전자 제공)/뉴스1TSMC 81조·마이크론 28조 투입…글로벌 증설 '맞불'경쟁사들도 시장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전례 없는 증설 경쟁에 돌입했다.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쩐의 전쟁'이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압도적인 생산능력이 기업의 시장 지배력으로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는 올해 설비투자액을 역대 최대 규모인 560억 달러(약 87조 원)로 확정했다. 전체 투자의 70%가량을 2나노·3나노 등 첨단 팹 건설과 클린룸 구축에 집중 배정했다. 대만을 비롯해 미국, 일본 등 5개국에서 신규 공장 착공에 나서며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마이크론은 HBM 공급 능력 확대와 선단 공정 전환을 위해 올해 설비투자액을 기존 가이던스보다 높은 약 200억 달러(약 31조 원)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생산 예정인 HBM 물량의 공급 계약을 모두 완료했다고 발표하는 등 강력한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글렌 범(Glenn Burm) 삼일회계법인 글로벌 반도체 섹터 리더는 "반도체가 전략적 자산으로 부상함에 따라 각국 정부는 첨단 로직 반도체 생산에 막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보조금, 세제 혜택, 인프라 투자 등 정부 지원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첨단 칩 제조시설을 유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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