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 환율에도 결국 美주식…'역대 최대' 151억 달러 쓸어담은 ...

4월 美주식 151억1300만달러 순매수…재무부 국제자본흐름 통계 집계 이래 최대RIA·국내 증시 호황에도 서학개미 美주식 선호 재확인…자금 환류 효과 반짝미국 뉴욕시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식거래상들이 대화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한국 투자자들이 지난 4월 미국 주식을 역대 최대 규모로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에 따른 환전 부담과 미국 증시 고평가 우려에도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선호가 다시 확인된 셈이다.국내 증시 강세와 자금 환류 기대에도 해외 투자 확대 흐름이 이어지면서 국내 자금의 '유턴'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미국 주식 선호가 당분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최근 환율에는 개인의 해외투자보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등 다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4월 美주식 151억 달러 순매수…재무부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30일 미국 재무부 국제자본흐름(TIC)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151억 1300만 달러로 집계됐다.4월 평균환율 1485.03원을 적용하면 원화로 약 22조 40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이는 관련 통계가 공개되기 시작한 2023년 1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치는 서학개미 열풍이 정점에 이르렀던 지난해 4월 117억 2100만 달러였다.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 재무부 본부. ⓒ 로이터=뉴스13월 3억 달러서 한 달 만에 47배…'국내 유턴' 기대 무색4월 순매수액은 지난 3월과 비교하면 급증세가 더 두드러진다.지난 3월 한국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3억 2000만 달러에 그쳤다. 4월 순매수액은 이보다 47배 넘게 불어난 규모다.앞서 지난 2월에는 한국 투자자의 미국 주식 거래가 16억 5500만 달러 순매도로 돌아섰다. 한국 투자자가 미국 주식을 순매도한 것은 12개월 만이었다.당시에는 RIA 도입, 국내 증시 강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 등이 맞물리며 해외 주식에 묶였던 국내 자금이 국내로 돌아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그러나 3월 소폭 순매수 전환에 이어 4월 순매수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뛰면서 이 같은 국내 환류 흐름이 추세로 굳어졌다고 보기는 어려워졌다.미국 증시의 고평가 우려와 원화 약세로 인한 환전 비용 증가에도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선호가 재확인된 셈이다.싱가포르·프랑스·아일랜드 이어 4위…독일·일본보다 많이 사주요국과 비교해도 한국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컸다.지난 4월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싱가포르가 351억 4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프랑스가 242억 4900만 달러, 아일랜드가 182억 52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한국은 151억 1300만 달러로 주요국 중 상위권을 기록했다. 독일(136억 6900만 달러), 일본(67억 2000만 달러), 대만(32억 7100만 달러), 중국(4억 400만 달러)보다도 한국의 순매수 규모가 컸다.반면 캐나다는 401억 9700만 달러 순매도를 기록했다. 아랍에미리트(-87억 3700만 달러), 네덜란드(-45억 7600만 달러) 등도 미국 주식을 순매도했다.한국 투자자들이 고환율 부담에도 미국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외환시장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다만 TIC 통계상 한국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을 순수한 개인 투자자의 매수액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TIC 통계는 미국 내 보고기관이 외국 거주자와 체결한 거래를 보고하는 구조다. 미국 내에서 운용되는 한국 금융기관이나 연기금, 자산운용사 계정 거래도 포함될 수 있다.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28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2026.6.28 ⓒ 뉴스1 이광호 기자전문가들 "美주식 선호 쉽게 안 꺾여…환율 영향은 제한적"전문가들은 고환율에도 미국 주식 선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이영화 부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RIA 계좌 등 자금 국내 환류 유도가 효과가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크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세제 혜택이 축소되는 만큼 미국 주식 매수세가 다시 늘어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미국 주식 투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이어지는 흐름"이라며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 자금이 다시 미국 주식으로 돌아갈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환율 영향에 대해서는 최근 외환시장에서 서학개미보다 외국인 국내 주식 매도 등 다른 요인의 영향이 더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은 개미의 해외 주식 매수가 외환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보류나 대기업의 달러 결제 수요 등도 환율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고 말했다.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도 "RIA 계좌의 세제 혜택은 초기 효과가 반짝할 수밖에 없고, 혜택 비율도 줄어들고 있다"며 "하반기 들어 스페이스X 상장 이벤트 등을 계기로 미국 주식 투자가 다시 조금씩 살아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백 이코노미스트 역시 최근 환율에는 미국 주식 매수세보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그는 "서학개미가 하루 평균 무역수지 흑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로 미국 주식을 사들일 때는 환율에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에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며 "현재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환율에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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