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된 코스닥 설움…30년간 제자리, ‘만스피’도 보는데 ‘천스.....

1996년 7월 1일 1000포인트서 출발 ‘천스닥’도 버거워, 국장 내 비중 7% 불과우량기업 떠나고 자금도 코스피로 이탈동전주 퇴출부터 승강제까지코스닥 체질 개선 시험대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한국판 나스닥을 표방하며 출범한 코스닥이 30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피 지수는 1만선을 바라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지만 코스닥은 ‘천스닥’ 달성도 버거운 상황이다. 우량 기업과 투자자금이 모두 코스피로 쏠리면서 코스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996년 7월1일 1000포인트에서 출발한 코스닥은 30일 전장 대비 4.39포인트(0.48%) 내린 916.18에 마감했다. 지수만 보면 30년째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반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81.83포인트(0.97%) 오른 8476.48에 마쳤다.‘한국판 나스닥’을 표방하며 문을 연 코스닥은 혁신·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한 주식시장이다. 코스닥은 1990년대 후반 정보기술(IT) 붐을 타고 급성장해 2000년 3월 2834.40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장기 침체에 접어들었고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사상 최저치인 260선까지 밀려났다.이후 장기간 400~8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2021년 4월 코로나19 사태 당시 ‘동학개미 열풍’에 힘입어 20여년 만에 ‘천스닥’을 회복했다. 올해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 기대감에 지난 4월 2000년 이후 처음으로 1200선을 넘어섰지만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코스피로 자금이 쏠리면서 6월 들어 1000선이 다시 무너졌다.이는 지난해 말 4000선을 돌파한 뒤 올해 두 배 이상 급등한 코스피와 대조적 흐름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의 합산 시총은 7381조원이지만 이 중 코스닥의 비중은 7%에 그친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96% 상승하며 세계 주요 증시 대표지수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지만 코스닥은 오히려 3% 하락했다.코스닥의 성장이 정체된 배경으로는 우량 기업들의 이탈과 반도체주 중심의 쏠림 현상이 꼽힌다. 엔씨소프트, 카카오, 셀트리온 등 우량 기업들은 성장할수록 코스피로 자리를 옮겼고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알테오젠도 최근 이전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주 랠리로 코스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자금이 빠져나갔다.기관 투자자 비중이 낮고 개인 투자자 의존도가 높아 수급 기반이 약하다는 점도 코스닥의 구조적 한계로 거론된다. 주가조작에도 쉽게 노출돼 변동성이 크고 시장 신뢰도가 낮다는 점도 문제다.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장기 순매수 주체였던 개인 자금이 대형주 랠리로 코스닥 시장에서 이탈하고, 코스피는 반도체 중심으로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는 반면 코스닥은 이익 개선 속도가 제한적”이라며 “금리인상시 고PER(주가수익비율)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은 더 취약하다”고 말했다.이에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해 7월부터는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에 대해 상장 폐지 조치하기로 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실기업을 퇴출하고 우량기업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하겠다는 목적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국민성장펀드 역시 코스닥 투자 확대 대책으로 꼽힌다. 올해 부실기업과 우량기업을 분류하는 코스닥 승강제 도입도 추진 중이다.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다음 과제는 더 많은 기업을 상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기업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핵심은 승강형 세그먼트(구분)와 부실기업 퇴출 강화인데 중장기적으로 코스닥 할인율을 낮추는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혁신기업 시장이라더니”···코스닥 4곳 중 1곳, 연구개발비 ‘0%’코스닥 상장사 4곳 중 1곳은 벌어들인 돈에서 연구개발(R&D)에 쓰는 비중이 사실상 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 잠재력을 갖춘 중소·벤처기업의 자본 조달을 돕겠다는 취지로 출범한 코스닥 시장이지만, 혁신기술에 돈을 투자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격차가 나날이 커지는 모습이다. 코스닥 내부의 이질성이 뚜렷해지면서 상장사들을 재무 상태와 ...https://www.khan.co.kr/article/2026063015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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