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론, 송명근 올리브유니온 창업자 끝내 해임…경영권 장악

코스닥 상장사이자 삼성전자 협력사인 파트론이 피투자 스타트업 올리브유니온의 창업자 송명근 대표이사를 이사회에서 축출했다. 전략적 투자자(SI)가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피투자사의 경영권을 약탈했다는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파트론 측은 양측이 합의한 투자확약서(LOC)를 반박 근거로 내세웠다.다만 파트론은 공시상 투자목적을 '단순 투자'로 기재한 뒤 김종구 파트론 회장의 올리브유니온 대표 취임과 자사 핵심 인력의 이사회 진입을 추진한 만큼 실제 경영 관여 수준과 공시상 투자 목적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올리브유니온은 29일 오전 11시 본사 회의실과 온라인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창업자인 송명근 대표이사의 해임안을 가결했다. 신규 이사에는 파트론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지원본부장 오기종 부사장과 B2C영업팀 출신 신주필 씨가 선임됐다.송 창업자 측은 "이사회 통보와 개최는 기습적으로 단행했고 결의의 근거가 되는 이사회 소집통지서나 의사록 등 공식 문서는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단순 투자' 뒤 경영 총괄…삼성 협력사의 두 얼굴파트론이 올리브유니온의 대표이사 교체와 이사회 재편, 재무·인력·제품 공급 구조 조정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공시상 투자목적과 실제 행위가 배치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파트론은 지난해 말 올리브유니온 지분을 36.29%까지 확대하면서 투자목적을 '단순 투자'로 기재했다. 통상 단순 투자는 경영참여나 지배력 행사를 전제로 하지 않는 투자 목적을 뜻한다.김종구 파트론 회장은 지난달 29일 올리브유니온 내부 공지를 통해 대표이사 취임 사실과 함께 송 창업자를 통해 경영에 관여해 왔다는 취지의 설명을 담았다. 단순 투자자가 아니라 사실상 경영 주체로 움직였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1949생인 김 회장은 올리브유니온의 보청기 제품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일본 도쿄지점 과장으로 근무해 '일본통'으로 알려진 만큼 현지 사업이 활발한 올리브유니온에 관심이 높았다는 평가다. 사내 일본어 공지도 직접 작성한 것으로 전해진다.파트론은 <블로터>에 보낸 공식 답변을 통해 "LOC상 파트론이 올리브유니온의 경영 전반을 총괄한다는 내용을 명시했고 김종구 회장이 이를 총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투자목적과 달리 실질적으로 인사·재무·구조조정 등 경영 전반에 관여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올리브유니온이 성장 자금 명목으로 유치한 외부 투자금 20억원을 파트론의 매출채권 회수에 사용했다는 점에서 이해상충 논란도 커졌다. 파트론 측의 지시와 통제만으로 자금을 인출했다는 것이 송 창업자 측 주장이다.송 창업자는 파트론이 SI로서 이해상충이 발생한 시기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상생협력을 적극 보도했다고 비판했다. 삼성전자 대표 협력사인 파트론이 상생협력 원칙을 어기고 고객·소액투자자·피투자회사 보호와 자금흐름·이해상충·책임귀속·절차적 정당성 등을 침해했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파트론 측은 내부 자금 관리 절차를 준수했다고 반박하면서도 "LOC에 따라 투자금이 입금되면 파트론이 제품을 공급하면서 받을 매출채권을 상환하기로 했고 이를 상환받았다"고 답했다.이어 "최대주주인 일본 마에자와 펀드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대표이사와 이사 해임 등 중요한 결정을 할 수 없다"며 "마에자와가 승인했고 주요 경영사항은 상법과 주주총회 절차에 따라 검토됐다"고 덧붙였다.약탈적 SI된 파트론, 원가 4배 폭리 주장올리브유니온의 적자와 관련한 원가 조정 의혹도 제기됐다. 내부 원가 분석 결과 제품의 원자재 원가(BOM)는 약 30달러였으나, 파트론이 완제품을 제작해 올리브유니온에 넘긴 최종 공급가는 약 120달러로 무려 4배에 달했다. 지배기업이 독점 공급처 지위를 이용해 피투자사에 과도한 단가를 요구했다는 지적이다.이에 송 창업자는 원가율 개선과 적자 해소를 위해 대체 공급처 확보에 나섰지만 김종구 파트론 회장이 이를 원천 차단했고 해임 수순을 밟았다고 주장했다.반면 파트론 측은 "BOM은 80달러 선이 적정 원가"라며 "오히려 송 창업자가 승인 없이 중국산 제품을 과도하게 발주해 적자가 늘었다"고 반박했다.내부 공지에서도 중국산 제품의 성능과 품질이 고객 눈높이에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파트론이 공급하던 제품 가격을 15% 인하했고 개발·재무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 업무의 파트론 무보수 이관, 외부 의뢰 업무 축소 등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송 창업자는 "이번 문제 제기는 개인 지분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중견기업 SI가 공급망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스타트업 경영에 개입하는 구조적 문제를 공론화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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