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위기, 바이오]깐깐해지는 공시…공개·검증 '살길'
![[신뢰 위기, 바이오]깐깐해지는 공시…공개·검증 '살길'](https://imgnews.pstatic.net/image/648/2026/07/01/0000048511_001_20260701075014741.jpg?type=w800)
下 금감원, 제약바이오 공시 개선 작업제도 강화로는 우회적 방식 막기 어려워사후 규제·투명성 확보 병행 노력 필요올 상반기 바이오 업계의 신뢰 위기는 결과적으로 '공시 제도 강화'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이 공시 개선 태스크포스를 출범하고 제도를 손보겠다고 나섰다. 다만 제도 강화만으로 잃었던 신뢰를 바로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도의 보강만으로는 산업 전반의 투명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의미다.업계에서는 현행 제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수준의 강도 높은 감시 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또 한 번 바이오 공시 강화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제약·바이오 공시 종합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공시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TF에는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학계, 업계 전문가 등이 참여해 바이오 기업 공시 전반을 점검하기로 했다.금감원은 이번 개선안에서 '이해하기 쉬운 공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IPO 단계에서 기업가치 산정 전제와 미래 매출 추정 근거를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하고, 상장 후에는 파이프라인별 성공 가능성과 리스크를 투자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사업보고서 구조를 개편한다는 방침이다.이같은 당국의 공시 제도 강화는 처음은 아니다. 금감원은 2020년 코오롱티슈진 인보사 사태 이후 포괄공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고, 2023년에는 임상시험 공시 표준 서식을 도입했다. 기업마다 달랐던 공시 형식을 통일하고 유리한 정보만 공개하는 관행을 막으려는 조치였다.공시 규제 강화…신뢰 회복 단서될까당국의 거듭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알테오젠·삼천당제약 같은 신뢰 훼손 사례가 불거지면서 공시 제도 강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공시 제도를 엄격하게 하기보다 문제의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회사의 문제가 다르다는 뜻이다. 알테오젠은 로열티 정보를 숨긴 채 과장된 기대를 방치한 '부작위'가 문제였다면, 삼천당은 근거 없는 과도한 홍보가 문제였다는 지적이다.더 근본적인 문제는 이들이 현행 공시 제도를 기술적으로 위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때문에 법적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도 강화만으로는 정보 비대칭을 이용해 기업가치를 부풀리는 일은 계속 등장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미국증권거래소 수준의 규제 필요"미국 수준의 강한 규제로 사후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묵현상 전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단장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연례보고서인 '10-K'와 유사한 수준의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SEC가 회사의 연례보고서를 토대로 사업의 실질을 점검하듯 국내도 바이오 기업의 사업 내용과 가치 평가를 검증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며 "허위·과장 공시는 회계부정에 준하는 수준으로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기업들에게도 글로벌 수준의 규제를 적용하는 것이 미국 시장 상장 등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제 기준에 맞는 규제 대응 능력을 미리 갖추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공시가 신뢰 기본"…바이오엔 특히 중요바이오 산업일수록 공시와 정보 제공의 중요성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바이오 기업은 현재 실적보다 미래 기술과 무형자산 가치가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산업"이라며 "기업이 연구개발의 방향성과 성장 스토리를 시장과 꾸준히 공유할수록 투자자 보호는 물론 기업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바이오 산업은 미래 성과를 기반으로 기업가치가 형성되는 만큼 투자자가 회사가 보유한 정보를 얼마나 정확하게 전달받느냐가 핵심이다.전문가들은 결국 신뢰 회복은 공시 항목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사후규제·투명성 확보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바이오 산업은 현재 실적보다 미래 기술 가치가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만큼, 기업이 근거 있는 정보를 충분히 공개하고 시장이 이를 검증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비로소 신뢰도 회복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허위·과장 된 정보에는 엄정한 책임을 묻는 한편, 기업들이 검증 가능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시장이 반복 검증하는 구조가 자리 잡아야 '믿을 수 있는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기본적인 지적이 새삼 크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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