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거래소서 '코스피 150배 레버리지' 등장…투자자 주의

금융당국 규제 공백 속 거래 급증…업계 "투자 아닌 도박"▲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국내 증시를 기초자산으로 한 초고위험 레버리지 선물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부 상품은 코스피 지수에 사실상 최대 150배 수준의 레버리지를 적용할 수 있어 금융당국의 규제 사각지대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쿠코인은 지난달 24일부터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코스피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KORU를 대상으로 최대 20배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 무기한 선물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쿠코인은 금융위원회가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로 분류해 수사를 의뢰한 거래소다. 같은 날 OKX와 바이비트 등 해외 주요 거래소들도 KORU를 기초자산으로 한 20배 레버리지 선물을 잇따라 선보였다.이 같은 상품은 지난달 들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지난달 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최대 20배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 선물을 출시한 데 이어 같은 달 22일 KORU 20배 선물을, 나흘 뒤에는 50배 선물을 추가 상장했다.KORU 자체가 코스피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ETF인 만큼 50배 선물은 코스피 움직임에 최대 150배 수준의 레버리지를 거는 효과를 낼 수 있다.비트겟과 MEXC, XT, 비트마트 등 다른 해외 거래소들도 KORU를 활용한 10~20배 레버리지 상품을 잇달아 상장했다. 이 가운데 MEXC, XT, 비트마트 역시 금융위가 미신고 거래소로 수사를 의뢰한 곳이다.변동성도 극심하다. KORU는 지난달 22일 장중 1111달러까지 올랐다가 이튿날 700달러까지 급락했다. 당시 코스피가 하루 9.99% 하락하면서 KORU 역시 하루 만에 40% 가까이 떨어졌고, 고배율 레버리지 투자자는 사실상 즉시 청산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국내 투자자들도 원화로 테더(USDT)를 매수한 뒤 이를 해외 거래소로 옮기면 별다른 제한 없이 해당 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실제 거래 규모도 상당하다. 글로벌 차트 분석 플랫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KORU 선물 거래량은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13억5531만달러(약 2조1000억원)에 달했다.다만 금융당국은 해외 거래소에서 이뤄지는 거래에 대해 직접적인 규제 권한이 없어 사실상 대응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현물과 선물을 활용한 헤지 목적의 거래는 가능하지만, 단기간 고수익을 노린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투자가 아니라 도박에 가까운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레버리지 #코스피 #선물 #거래소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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