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초고압직류전선 독점 깼다”…증권가, 목표가 38% 상향

HVDC 수주로 국내시장 첫 진입동해안 2공구 1463억 규모 계약해저 케이블 포설선 인수도 호재 대한전선 당진케이블공장 전경. [사진=대한전선]대한전선이 국내 초고압직류송전(HVDC) 시장에 처음 진입하면서 증권가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해저케이블 포설선을 추가 확보해 시공 역량을 끌어올린 데다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국가 핵심 전력망 사업까지 수주하면서 그동안 경쟁사가 독점해온 국내 HVDC 시장에 균열을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1일 KB증권은 대한전선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만2000원에서 38% 끌어올린 4만4000원으로 잡았다. 지난 30일 대한전선 종가는 3만3900원을 기록했다.김선봉 KB증권 연구원은 “해외 지역 초고압케이블 이익률 상승에 따른 연간 이익 추정치 변경과 해저케이블 포설선 인수를 통한 아시아 지역 내 해저케이블 시장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고 목표주가 상향 배경을 설명했다.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올해 연간 매출액 4조1197억원, 영업이익 1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3%, 45.6%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1조1558억원, 영업이익 46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구리 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39% 오르면서 소재 사업부 매출이 증가했고, 북미·싱가포르향 초고압케이블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 개선도 이뤄지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특히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지점은 대한전선이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국내 HVDC 시장에 마침내 진입했다는 점이다.대한전선은 지난 6월 한국전력공사로부터 1330억원 규모의 동해안~동서울 제2공구 500킬로볼트(kV) HVDC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해당 사업은 동해안 지역의 원자력과 발전소 등에서 생산된 대규모 전력을 수도권까지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추진되는 국가 핵심 전력망 구축 사업이다.그동안 국내 HVDC 시장은 케이블 기술 국산화에 가장 먼저 성공했던 LS전선이 독점적인 지위를 누려왔지만 대한전선이 핵심 수주를 따내며 독점적 시장 구도를 깨뜨렸다.이번 동해안~동서울 2단계 사업은 1공구를 LS전선, 3공구(70kV 중성선)를 일진전기가 나눠 가져가는 등 국내 전선 3사가 공구별로 분할 수주했다.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주를 통해 대한전선이 국내 HVDC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게 됐다”며 “확보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등 향후 대형 프로젝트에서의 수주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고 평가했다.KB증권은 2026~2034년 예정된 서해안 새만금~서화성, 신해남~당진화력 등 서해안 해저 HVDC 프로젝트 합계 발주 규모를 1070km, 6조42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해상풍력 및 해저케이블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린 포설선 확보에 대해서도 증권가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앞서 대한전선은 지난 5월 적재 용량 7000톤급 규모의 케이블 부설선(CLV)인 ‘스칸디 커넥터’호를 1154억원에 사들였다. 대한전선은 기존에 보유 중이던 적재 용량 4400톤급 선박에 더해 총 2대의 포설선을 확보하게 됐다.KB증권은 대한전선의 해저케이블 포설 능력(CAPA)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을 56%까지 급등할 것으로 추정했다.김선봉 연구원은 “비슷한 규모의 포설선을 새로 건조했다면 2년 이상의 시간과 3000억원의 비용이 들었을 것”이라며 “정부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조기 완공 추진과 호남권 반도체 팹 건설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등 해저케이블 사업 기회가 산적한 상황에서 중고 선박 인수는 시간과 비용을 동시에 절약하는 선택”이라고 평가했다.다만 해상풍력 사업 차질과 기술 탈취를 둘러싼 소송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증권가에서 가장 우려한 부분은 대규모 프로젝트로 꼽히던 안마해상풍력의 계약 중단 사태와 경쟁사와의 치열한 법적 분쟁이다.대한전선은 지난해 8월 1816억원 규모의 안마해상풍력 내부망 케이블 턴키 계약을 수주했으나 안마해상풍력 대주주인 에퀴스가 국내 사업 철수를 검토하며 계약 종료일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향후 프로젝트가 재개되더라도 설계·조달·시공(EPC) 업체의 공급망 선정 과정을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부담이 남았다. 아울러 해저케이블 공장 설계 도면을 둘러싸고 국내 경쟁사와 기술 탈취 의혹 관련 소송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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