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렌터카 1위 롯데렌탈 TPG에 판다…이달말 SPA 유력

우버·에어비앤비 키운 글로벌 PEF, 1위 렌터카로 '아시아 엔터프라이즈' 노린다'차입금 30조' 육박 롯데그룹, 알짜 계열사 팔아 유동성 숨통 트일 듯모빌리티 투자 경험 많은 TPG, 공정위 이슈 없어…역대 최대 한국 딜 전망이 기사는 07월 01일 09:3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롯데렌터카 서울역지점 전경 / 사진= 롯데렌터카 제공글로벌 사모펀드(PEF)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국내 렌터카 1위 롯데렌탈에 대한 단독 정밀 실사에 들어갔다. 매각 측이 다른 후보 없이 TPG 한 곳에만 회사 내부를 들여다보게 한 것으로, 실사와 가격 협상에서 큰 변수가 없으면 TPG가 롯데렌탈을 인수하게 된다. 협상이 순조로울 경우 TPG는 대주주인 롯데그룹 측과 이달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전망이다.30일 렌털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TPG에 단독 실사 기회를 부여하며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후 TPG는 롯데렌탈 경영진과 만나 경영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롯데그룹측에서 TPG측에 회사 비공개 실사용 정보를 공유하고 경영진 미팅을 주선하는 등 TPG를 인수가 유력한 후보로 대우하고 있다"며 "실사와 가격 협상이 마무리되면 이달말 SPA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매각 대상은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61.18%로 대한 인수 가격은 1조원대 초중반으로 예상된다. 앞서 어피니티가 제시했던 인수가는 신주와 구주를 합쳐 당시 시가 대비 2.6배 수준인 1조5728억원이었다. 당시 경영권 프리미엄이 과도했다는 평가가 나온 만큼 이번엔 이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될 전망이다. 롯데그룹 유동성 숨통 트일 듯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롯데는 롯데렌탈을 11년 만에 손에서 놓게 된다. 롯데는 2015년 KT렌탈을 1조200억원에 인수해 키워왔다. 매각이 성사되면 유동성에도 숨통이 트인다.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합산 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29조9330억원, 롯데지주를 포함한 상장 계열사 11곳의 올해와 내년 회사채 만기 도래 규모는 3조3430억원으로 상환 압박이 커지고 있다. 매각대금이 들어오는 호텔롯데는 롯데건설·롯데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자금줄로, 지난해 롯데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에만 2144억원을 출자했다. 올해와 내년 롯데바이오로직스에 투자할 자금만 4644억원에 달한다. 한 자금시장 관계자는 "호텔롯데는 롯데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조달,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과 관련해 후순위 투자와 자금보충약정 체결을 담당했다"며 "롯데건설의 경우 두자릿수의 고금리로 해외에서 자금을 차입해야하는 상황인 만큼 롯데렌탈 매각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자본 업고 '아시아 엔터프라이즈'로TPG의 구상은 글로벌 자본과 네트워크를 더해 국내 1위 롯데렌탈을 해외로 키우는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롯데렌탈에 글로벌 PEF의 자본력과 네트워크가 더해지면 해외 확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렌터카 시장은 2025년 기준 엔터프라이즈, 에이비스버짓, 유럽카, 허츠, 식스트 등 상위 5개사가 절반 이상(52.2%)을 점유하는 과점 구조로, 비상장 가문기업 엔터프라이즈가 24.56%로 선두다. 국내 1위 롯데렌탈을 이 같은 글로벌 챔피언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구상이다.TPG는 글로벌 모빌리티 투자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차량 호출 우버, 숙박 공유 에어비앤비 등 '공유경제' 플랫폼에 초기 투자해 키운 경험이 있다. 업계에서는 TPG가 이런 역량을 앞세워 롯데렌탈의 핵심인 법인 장기렌트·리스와 중고차 경매(롯데오토옥션) 사업을 키우고, 동남아 등 해외로 영업망을 넓힐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TPG가 협상에서 앞서나간 데는 '거래 완주 능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어피니티는 이미 업계 2위 SK렌터카를 보유한 탓에 공정거래위원회가 경쟁제한을 이유로 기업결합을 불허하면서 거래가 무산됐는데, TPG는 전 세계적으로 렌터카 사업체가 없어 이런 부담에서 자유롭다. 여기에 조 단위 거래를 감당할 글로벌 자본력과 본사 자본을 신속히 끌어올 수 있는 의사결정 라인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TPG와 협상이 지지부진하더라도 롯데그룹측은 대안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적인 PEF운용사와 유럽 PEF운용사, 국내 경쟁력있는 PEF 운용사 등이 잇따라 롯데렌탈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연내 매각엔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C제일은행부터 카카오모빌리티까지…글로벌 파트너 2명이나 둔 한국 TPGTPG는 1992년 데이비드 본더맨과 짐 콜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해 2022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운용자산(AUM)은 약 460조원(3030억달러)에 이른다. 우버·에어비앤비·스포티파이 등의 성장을 이끌었고, 현재 미국 최대 위성방송 사업자 다이렉트TV, 미국 대형 외래 정신건강 기업 라이프스탠스 헬스, 호주 최대 펫케어 기업 그린크로스 등을 보유 중이다.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외환위기 당시 제일은행을 인수한 뉴브리지캐피털의 모회사로 이름을 알렸고, 제일은행 매각 후 한국을 떠났다가 2016년 이상훈 대표를 필두로 재진출했다. 재진출 첫 투자가 카카오모빌리티로, 2017년 약 5000억원을 투자했다. 2023년 말 약 3000억원에 인수한 화장품 용기업체 삼화를 지난해 7월 KKR에 약 8000억원에 매각해 배당 포함 1년 반 만에 약 9000억원을 회수하는 등 회수 실력도 입증했다.인력 구성에서도 한국 사무소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모건스탠리PE 대표를 지낸 이상훈 대표가 한국 사업을 이끌고, 카카오모빌리티 등을 주도한 윤신원 부대표가 핵심이다. 두 사람 모두 글로벌펌 파트너로, 2년에 한 번 투표로만 선정되며 전 세계 임직원의 약 2%, 60명 안팎만 오르는 최상위 직위다. 한 국가에 두 명의 글로벌펌 파트너가 있는 경우는 이례적으로 그만큼 한국팀이 글로벌 본사에서 갖는 존재감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1조원대 롯데렌탈 인수처럼 본사 자본을 끌어와야 하는 대형 딜에서 한국팀이 힘있게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배경이다. 이번 롯데렌탈 인수는 성사 시 TPG가 한국에서 집행한 역대 최대 규모 딜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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