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는 KB증권, 발행어음 키우고 IMA 기반까지 닦는다

발행어음 총액 한도 끌어올려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 대비IMA 채비도 속도. WM 강점 살리고 IB와 시너지도 추구KB증권이 올해에만 1조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몸집 확대를 통해 발행어음 경쟁력을 강화할 채비를 갖췄다. 중장기적으로는 이르면 2028년 종합투자계좌(IMA) 시장에 진출할 디딤돌도 놓고 있다.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증권이 이달 23일 마무리 예정인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치면 별도기준 자기자본 8조6000억원대를 기록하게 된다. KB증권은 연초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1분기 말 자기자본을 7조6377억원으로 불렸다.KB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발행어음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 기반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이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종투사(초대형 IB)가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으면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KB증권은 2017년 초대형 IB 지정을 받은 뒤 2019년 사업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으로 자금을 활발하게 조달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발행어음 총액은 11조4573억원으로, 사업자 7곳 중 한국투자증권(20조9396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발행어음 사업자는 별도기준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KB증권의 1분기 말 별도기준 자기자본이 7조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4조원 정도의 여유가 있지만, 자기자본 확대로 한도를 높이면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여유가 생긴다.발행한도 상향은 발행어음 시장 경쟁에도 유리한 요소다. 지난해 11월 키움증권을 시작으로 그해 12월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까지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서 경쟁자가 늘어났다. 발행어음 사업자들이 최근 상품 금리를 연이어 올리는 등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자본금 확충에 따라 KB증권의 IMA 사업 준비도 힘을 받게 됐다. KB증권은 “IMA는 기업 성장자금 공급과 자본시장 자금순환 기능을 높일 수 있는 종합투자 서비스”라며 “이번 증자를 통해 내부 준비 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MA는 사업자가 기업금융(IB)을 비롯한 자산에 고객 예탁금을 투자해 거둔 성과를 고객에게 배분하는 원금보장형 상품이다. 금융위가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한 증권사는 IMA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현재 IMA 사업자 지정 요건은 △최근 2년 동안 연말 별도기준으로 자기자본 8조원 충족 △사업계획과 사회적 신용 및 대주주 요건 △자기자본 3조원(기업신용공여·전담중개)과 4조원(발행어음) 종투사의 단계별 사업을 최소 2년 이상 영위다. KB증권은 단계별 사업을 모두 2년 이상 영위했다. 사업계획과 사회적 신용 및 대주주 요건(대주주 적격성 평가)은 지정 신청 이후 평가를 받는 부분이다. 남은 건 '자기자본 8조원을 채운 뒤 2년 동안 유지' 요건이다. 지난해 11월에 첫 상품이 출시된 IMA는 현재 사업자가 3곳 뿐이지만, 빠르게 성장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다섯 차례 IMA 상품을 출시해 약 2조3000억원을 조달했고, 미래에셋증권은 세 차례 판매로 3000억원, NH투자증권은 두 차례 판매로 5200억원 규모의 잔고를 확보했다.IMA 조달 자금의 25%를 국내 중소·벤처기업을 비롯한 모험자본 공급에 써야 하지만, 이를 고려해도 증권사에게는 쏠쏠한 자금 조달 수단이다. IMA 사업자는 발행어음과 IMA를 합쳐 자기자본의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KB증권이 계획대로 2028년에 IMA 사업 인가를 받는다면 발행어음과 IMA를 합쳐 최대 24조원까지 자금을 모을 수 있는 구조가 된다.증권사 한 관계자는 “IMA는 고객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자산관리(WM) 성격의 상품인 동시에 조달한 자금의 일정 부분을 모험자본에 공급해야 하는 만큼 IB와도 연관성이 크다”며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는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KB증권은 현대증권 시절부터 WM에 강점이 있는 곳으로 꼽힌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고객자산는 73조원에 이르고, 자산관리 수수료수익도 3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0억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IB부문은 1분기에 영업손실 40억원을 보면서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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