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AI 속도전 절실…기업이 예측 가능한 제도 환경 만들어야"

조정식 국회의장 취임 후 첫 경제계 회동최태원 회장 등 대기업 사장단 15명 한자리로봇·수소 메가특구·RE100 산단 조성 제안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기업들은 "안 된다"는 거절보다 "언제 될지 모르겠다"는 불확실성을 더 힘들어한다며, 국회가 기업들이 첨단 산업에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도록 예측 가능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최 회장은 1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국회의장-대한상공회의소 경제대도약 간담회' 인사말에서 "예측 가능한 환경은 단순한 기업의 편의를 위한 문제를 넘어 미래 준비를 위한 단단한 기반"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후반기 국회를 이끄는 조정식 신임 국회의장의 취임 후 첫 경제계 공식 일정으로 마련됐다.최 회장은 "며칠 전에도 속도전이라는 말을 계속 썼는데, 우리가 그만큼 움직이는 속도가 빨라야 한다는 것을 산업 현장에서 절실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투자와 인재를 키우는 실행이 늦어지지 않도록 법과 제도, 환경이 적시에 같이 구축돼야 한다"고 국회의 발 빠른 지원 사격을 요청했다.최 회장은 국내 기업들이 AI와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입증해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러한 경쟁력이 화려한 경제 지표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 회장은 "이제 중요한 것은 그 경쟁력을 다음 단계의 성장으로 연결하는 일"이라며 "그 성장은 단순히 수치로만 나타나는 외형적 성장이 아니라, 청년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와 국민의 더 나은 삶의 질로 이어지는 진정한 성장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최 회장은 정치권을 향한 제도적 정비 요청과 함께 경제계 역시 주어진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술이 더욱 많은 비즈니스 기회로 이어지게 하고, 그 기회의 과실이 청년 세대와 지역사회로 넓게 확장될 수 있도록 상의 차원에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선 피지컬 AI·로봇 생태계 육성을 위한 지원 필요성이 화두였다. 참석자들은 AI가 산업 현장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른 만큼, 공공부문의 로봇 도입을 통한 초기 수요 창출과 데이터 인프라 구축 등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AI·로봇 운영에 따른 책임체계 정립, 데이터센터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관련 제도 정비도 건의했다.지역 산업 거점을 미래 성장 기반으로 육성해 달라는 지원 요청도 있었다. 참석자들은 로봇·수소 분야 메가특구 지정, RE100 산업단지 조성, 관련 규제 해소 등을 통해 기업 투자가 지역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도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핵심 소재·부품·장비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첨단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입법 지원과 함께 국가첨단전략산업법의 적용 범위를 우주·항공·방산 분야 핵심 신소재까지 확대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 밖에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생활밀착 분야의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현장의 목소리도 나왔다.국회와 경제계는 경제 현안에 대해 앞으로도 상시로 소통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대한상의는 기업 현장의 목소리가 입법과 정책 논의 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국회와의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국회 측에서 조 의장을 필두로 이정희 정무수석비서관, 윤상은 정책수석비서관, 장현주 공보소통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선 최 회장을 비롯해 이형희 SK 부회장,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성 김 현대차 사장, 하범종 LG 사장 등 15대 주요 그룹 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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