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서클 양강에 ‘네트워크 무기’로 등장한 오픈USD…국내 대표기....

140개 연합체 스테이블코인 등장 배경은개별 발행사 중심서 글로벌 연합 재편으로사용처와 결제망 확보 경쟁으로 무게중심국내 입법 공백에 韓 기업들 ‘선제 대응’[오픈스탠다드 홈페이지 갈무리][헤럴드경제=경예은·유혜림 기자] 테더와 서클이 양분해온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비자와 블랙록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 140여곳 거대 연합체가 ‘오픈USD’로 참전하면서 디지털자산 네트워크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신한금융·두나무 등 각 업권을 대표하는 국내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더욱 눈길을 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면서 선제적으로 글로벌 사업 기회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테더·서클 이은 시즌2 네트워크 전쟁 개막=시장에선 이번 오픈USD 출범을 계기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경쟁 구도가 개별 발행사 중심에서 글로벌 기업 연합(컨소시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간 테더와 서클처럼 발행사의 신뢰도와 준비자산 규모가 경쟁력을 좌우했다면 앞으로는 얼마나 많은 결제망과 플랫폼, 금융사를 하나의 생태계로 묶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란 분석이다.윤승식 타이거리서치 센터장은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경쟁력을 ‘네트워크 효과’에서 찾았다. 윤 센터장은 “스테이블코인도 결국 화폐인 만큼 대규모 사용 채널을 확보한 기업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발행사 경쟁에서 실제 사용처와 결제망을 확보하는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페이팔도 자체 스테이블코인(PYUSD)을 발행했지만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이다.특히 이번 프로젝트가 테더와 서클이 주도하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간밤 뉴욕 증시에서 서클인터넷그룹은 17.55% 하락한 62달러에 마감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규제 준수형 스테이블코인의 등장으로 그동안 프리미엄을 받아오던 서클에도 위기가 찾아왔다고 평가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글로벌 결제사들이 컨소시엄을 맺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경우 테더, 서클 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시장에선 오픈USD가 곧바로 테더와 서클의 양강 체제를 무너뜨리기보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다극화되는 흐름의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윤 센터장은 “시장이 두 개의 스테이블코인으로만 굳어질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다양한 스테이블코인이 등장하고 각자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며 이번 프로젝트 역시 그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입법 불확실성에 해외로 눈 돌린 韓기업=아울러 국내 주요 사업자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국내 입법 지연에 대한 불확실성도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방선거 이후 정치권과 업계에서는 다시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필요에 대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법 통과와 사업 전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국내 사업 기반만으로는 성장 전략을 짜기 어렵다는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 해시드라운지에서 열린 ‘대한민국 Digital G2를 향한 정책 심포지엄’에서는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이후 실제 사업자 본인가까지는 이르면 2029년에야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현장에선 올 연말까지 금융위원회 안이 국회 측에 전달이 된다면 내년 초 기존에 발의된 법들과 병합·심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언급이 나왔다. 법안소위 개최와 하위 규정 정비, 유예기간 등을 종합해 고려하면 법 통과 시점이 내년 이후로 밀릴 수 있고 이에 따라 본인가 절차 역시 3년 뒤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한 업계 전문가도 “국내 법이 없다 보니 기관 입장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이나 STO 관련해 어떤 사업을 펼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방향성에 편승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적절한 판단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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