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70%는 여전히 저평가… 장기투자 문화 만들어야 증시 성장....

■ 이효섭 자본시장硏 금융산업실장30조원 넘어선 레버리지 ETF증시 횡보해도 ‘마이너스’ 경고한국 증시가 지난해 주요국 중에서도 손꼽히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주가순자산비율(PBR) 3배 시대를 열었지만, 상장기업 열 곳 중 일곱 곳은 여전히 PBR 1배에도 못 미치는 저평가 상태란 진단이 나왔다. 30조 원을 넘어선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과도한 단기 빚투(빚 내서 투자) 문화, 열악한 지배구조도 증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로막는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30일 ‘문화금융리포트(MFiR) 2026’ 1세션 발표에서 “코스피가 지난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최근 10년 성과로 보면 대만에 이어 주요국 증시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며 “월말 기준으로 PBR도 3을 넘어서 오랫동안 1에 머물던 시장이 디스카운트를 넘어 프리미엄 시장으로 옮겨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국내 증시의 할인율(자본비용)이 큰 폭으로 떨어진 점도 성과로 꼽았다.그러나 화려한 지표 이면엔 구조적 문제가 여전하다. 이 실장은 “코스피에서 PBR 1 미만인 기업 비중을 찾아보면 2024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큰 차이 없이 70% 내외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일부 종목 외 대부분 기업은 저평가 상태”라고 평가했다. PBR 0.5 미만 기업도 상당히 많아, 꼬리가 긴 비대칭적 형태란 설명이다.저평가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낮은 수익성과 미흡한 주주 환원, 그리고 열악한 기업 지배구조다. 이 실장은 “상장기업이 돈을 못 버는 것도 원인이지만, 주주들에게 잘 나눠주지 않고 기업 지배구조가 열악한 것이 문제”라며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이 현저히 낮고 아시아 지배구조 순위에서도 한국은 여전히 8∼9위로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단기 투자,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그는 “10년 전 6조 원 수준이던 신용거래 규모가 지금은 37조 원 수준으로, 레버리지 ETF 순자산도 2015년 2조5000억 원에서 32조 원으로 빠르게 늘었다”며 “위험을 감내하지 못하는 개인투자자는 증시가 횡보만 해도 음의 복리 효과로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지속 가능한 증시 성장을 위한 세 가지 필요조건으로 이 실장은 저평가 해소·지배구조 개선·장기투자 문화 정착을 제시했다. 구체적 제언으로는 밸류업 공시 확대, 저PBR 방치 기업에 대한 페널티 제도화, 중복상장 원칙적 금지, 상법 개정·스튜어드십 코드 내실화, 신용거래·레버리지 억제 등을 거론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