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화장품·침대·제지…그들은 왜, 지붕에 태양광을 얹혔나[중기...

코웨이는 유구공장 야외 주차장 유휴부지를 활용해 532kWp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003’을 증설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코웨이]코웨이·코스맥스·에이스침대·태림포장, 공장 지붕·주차장 발전소로전기요금 인상에 자가발전 수요 확대…설비비도 1년 새 10%대 하락전력비 절감에 탄소 감축·RE100 대응까지…공장 유휴공간 가치 재평가[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중견 제조사들이 공장 지붕과 주차장에 태양광 설비를 올리고 있다. 이유는 명확하다. 돈이 되기 때문이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제조업체들의 전력비 부담이 커진 데다, 태양광 모듈 가격과 설비비가 낮아져 경제성이 커졌다. ‘일단 쓰고 남는 건 파는’ 태양광 경제가 중견·중기 회사들의 트렌드로 잡아가고 있다. 탄소중립과 RE100 대응도 명분이 된다.코웨이 ‘유구공장’에 태양광 설비…화장품·침대까지 태양광이 ‘트렌드’코웨이는 최근 충남 공주시 유구공장에 태양광 발전소 완공했다고 밝혔다. 코웨이는 유구공장 야외 주차장 유휴부지를 활용해 532kWp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003’을 준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주차장 상부에 그늘막 형태 구조물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과 함께 차량이 뜨거운 햇빛에 노출되는 것을 막는 효과까지 거뒀다. 코웨이는 이 설비를 통해 연간 약 680M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온실가스 약 320톤을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유구 공장 발전소 완공으로 코웨이 사업장 내 태양광 발전량은 오는 2027년 지난해 현재 대비 약 29% 늘어날 것이라 코웨이 측은 전망했다.코스맥스는 올해 7월부터 화성·평택공장 등 국내 주요 생산거점 4곳에 연간 약 10.4GWh 규모의 태양광 에너지를 공급받는 직접 ‘태양광에너지 직접 전력거래계약(PPA)’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과 체결했다. 이는 코스맥스 국내 공장 전체 전력 사용량의 약 40%에 해당한다. 코스맥스는 국내 6개, 해외 6개 등 전 세계 12개 사업장에서 태양광 자가발전 설비도 운영하고 있다. 화장품 ODM 기업 입장에서는 전력비 절감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사의 탄소데이터 요구와 제품 전과정평가(LCA) 대응이 함께 걸려 있다.에이스침대는 충북 음성공장과 경기 여주공장 옥상에 총 594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했다. 음성공장 13개 건물 옥상 2만385㎡, 여주공장 6개 건물 옥상 6616㎡를 활용했다. 에이스침대는 이 설비를 통해 연간 7.62GWh의 재생에너지를 공장 운영에 활용하고, 연간 전기요금 15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60% 수준이다.제지·포장재 업계에서도 지붕형 태양광 설비는 확산세다. 태림포장은 충북 청주 오창제3산업단지 청원캠퍼스1·2에 5.5MW 규모 지붕형 태양광 발전설비의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연간 전력 생산량은 7000여MWh로, 회사는 청원캠퍼스1 사용전력의 약 20%, 청원캠퍼스2 사용전력의 약 40%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무림페이퍼도 진주공장 지붕형 태양광 설치에 15억여원을 투자했다. 제지공장은 전력과 열 사용량이 많은 업종인 만큼 태양광은 공장 전력비를 직접 줄이는 수단이 된다.대동모빌리티는 대구 S-팩토리 건물에 3MW급 지붕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했다. 회사는 이 설비로 연간 1508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생산 전기로 연간 약 5억원의 이익을 창출해 20년간 1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마트 모빌리티 수출기지에 태양광을 얹어 RE100 요구에 선제 대응하려는 성격도 있다.KCC글라스는 지난 2022년 여주공장과 전의공장 등 전국 사업장 6곳에 4만4659㎡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연간 약 9.9GWh의 전기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삼표그룹도 2017년부터 3개 사업소에서 태양광 설비를 활용해 재생에너지를 생산·사용하고 있으며, K-RE100 동참을 계기로 공장 지붕 등 유휴부지를 이용한 태양광 발전 시설 신규 설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삼표그룹은 지난 2017년부터 태양광 설비를 활용해 재생에너지를 생산·사용하고 있다. [삼표]전기요금 오르고 설비단가 ‘뚝’… 탄소절감에 RE100까지 ‘일석다조’중견 제조사들이 태양광 설비에 나서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경제성이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난 2024년 10월에 평균 9.7% 인상됐다. 이 때문에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회사들은 ‘대체 에너지’에 주목해왔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3월 국내 제조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자가발전’이나 ‘전력도매시장 직접구매’ 등 새로운 전력 조달 방식을 시도할 의향이 있는 기업은 39.4%로 나타났다.설비 단가 하락도 태양광 확산의 배경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태양광 발전 설비비용은 20MW 킬로와트시당 105만원 수준으로 지난 2023년에 비해 10~12% 낮아졌다. 정부도 태양광 설비 지원 사업을 벌여 투자 부담을 낮추고 있다. 예컨대 일반건물의 재생에너지 설비 설치비 일부를 보조하는 건물지원사업 등이다.또 배출권거래제 할당대상업체는 태양광발전 등 탄소중립설비 지원사업도 활용할 수 있다. 생산한 전기를 공장에서 직접 쓰면 전기요금 절감 효과가 나고, 남는 전력은 외부에 매각해 여러 측면에서 경제성이 입증되면서 기업들이 태양광 설비에 적극적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국내 지리 조건도 태양광 설비 투자에 불리하지 않다. 한국은 독일·영국 등 북유럽 주요 국가보다 위도가 낮아 태양 고도가 높고, 지붕형 태양광 설치 시 입사각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부분이 있다.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설비가 원가관리 수단으로 바뀌었다. 전기요금을 낮추고,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RE100 사용 실적을 확보하며, 유휴공간에서 새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렌탈, 화장품, 침대, 제지, 포장재, 건자재 업체들이 잇따라 지붕과 주차장에 태양광을 올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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