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서클 겨냥한 달러코인 동맹…구글 가세해 글로벌 결제시장 장악

[메가 스테이블코인 출범]韓 등 전세계 140개사 참여참여기업, 수수료 없이 발행·상환특정 발행사 독식 깨고 수익 분배삼성 스마트폰·가전 등 구매도 가능 금융·카드사는 송금·결제 길 열려“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는 더딘데달러코인 시장지배력 강화” 우려도오픈스탠더드 공식 웹사이트 캡처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오픈스탠더드’의 특징은 글로벌 금융사와 빅테크 기업이 함께 참여한다는 점이다. 비자와 마스터카드처럼 전 세계 결제망을 갖고 있는 카드사부터 구글과 삼성전자 등이 합류했다는 측면에서 달러 코인의 공동 발행과 유통 실험을 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져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프로젝트 참여 기업들은 달러 스테이블코인 ‘오픈유에스디(OUSD)’를 수수료 없이 발행 및 상환할 수 있다. 또한 준비금에서 발생한 수익은 운영 비용을 제외하고 참여 기업에 배분된다. 운영도 특정 발행사가 아닌 참여 기업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컨소시엄 방식으로 설계해 공동 금융 인프라 구축이라는 목표를 담았다. 스테이블코인으로 송금과 결제가 이뤄질 경우 사실상의 실시간결제(T+0)가 가능해진다.아직 구체적인 운영 계획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만 해도 해외 법인 송금과 협력사 결제 등에 스테이블코인을 쓰게 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OUSD 이용이 늘어날 경우 가전과 스마트폰 구매 등에도 잠재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 신한금융과 카카오뱅크·케이뱅크 같은 은행들은 글로벌 송금과 지급결제에 해당 코인을 도입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현대카드·하나카드 등 카드사들의 경우 비자·마스터와 함께 결제 시장에서의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 된다. 오픈스탠더드의 임시 최고경영자(CEO)인 잭 에이브럼스는 “OUSD는 인터넷 경제를 위해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으로 기업들이 직접 만들게 된다”고 설명했다.시장에서는 기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경쟁 구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현재 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테더(USDT)와 서클의 유에스디코인(USDC)이 합산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준비금 운용 수익을 참여 기업들과 공유하는 OUSD의 구조가 금융회사와 빅테크의 참여를 확대해 양강 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오픈 스탠더드만 해도 테더와 서클이 참여하지 않는다.시장도 이 같은 변화 가능성에 즉각 반응했다. OUSD 발표 직후 미국 증시에서 USDC 발행사인 서클의 주가는 17% 가까이 폭락했다. 윌 하본 라이노파이 공동창업자는 “OUSD는 준비금 수익을 보유자에게 돌려주는 구조를 통해 USDT와 USDC의 점유율을 빼앗을 현실적 가능성을 가진 첫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이번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결제망의 운영 경험을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리서치센터장은 “OUSD는 기존 발행사가 독점하던 준비금 운용 수익을 생태계 참여 기업들과 공유하는 새로운 모델”이라며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주도권이 단일 발행사 중심에서 플랫폼과 네트워크 연합 중심으로 이동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다만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더딘 상황에서 달러 코인 프로젝트가 활성화해 시장 지배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영국만 해도 최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자기자본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가상화폐 규제 최종안을 확정했다. 발행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기자본 요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내년 10월에 시행되는 만큼 영국도 빠른 속도로 스테이블코인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센터장은 “국내 기업들의 컨소시엄 참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경쟁력 강화와는 별개의 문제”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달러 스테이블코인 결제망의 표준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