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접은 하나투어, 리더십 전면 개편…‘집행임원제’ 도입

대표이사 기반 체제 종료주총없이 이사회가 경영진 선임매각 중단후 장기보유체제 준비하나투어가 리더십 체계를 개편한다. 대표이사 체제 대신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골자다. 집행임원제도가 도입되면 사실상 주주총회까지 거치지 않고도 이사회의 의사에 따라 최고경영진을 선임하거나 해임하기가 용이해진다. 이번 리더십 개편은 최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PE) 등 주요주주의 인사 권한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14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상법 408조의 2에 기반한 ‘집행임원’ 제도의 도입을 추진 중이다. 집행임원제도는 이사회의 감독 아래 업무집행을 전담하는 집행임원을 두는 제도다. 통상 기업의 리더십 체제는 사내이사들이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을 맡아 경영 업무를 집행한다. 이와 달리 집행임원제는 등기여부와 관계없이 핵심 경영진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집행임원제를 도입하면 대표이사 직책도 사라진다. 대신 대표집행임원직이 신설된다.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리더십 재편에 맞춰 송미선 현 대표이사도 용퇴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며 “현재 하나투어 내부 인사를 중심으로 집행임원 후보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IMM프라이빗에쿼티(IMMPE)가 최대주주로 등극한 직후인 2020년 3월 최고경영자(CEO)에 올라 6년 여간 하나투어를 이끌었다. 집행임원제 공식 출범 시기는 다음 달이 유력하다.이번 리더십 개편은 최근 주요주주의 지분 매각 작업 중단의 후속 작업으로 풀이된다. 하나투어는 2024년부터 IMMPE와 2·3대 주주인 창업자들의 지분 매각을 진행했으나 지난달 20일 “주관사와 계약을 종료하고 매각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에 경영기조도 바뀌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동안 하나투어는 매각을 전제로 비핵심 사업 정리 등 기업가치 상승에 초점을 뒀다면, 이제는 장기 보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중장기 성장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집행임원제도 도입은 이같은 장기 경영 과정에서 최대 주주가 경영진 구성 권한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대표이사 체제에서는 CEO가 사내이사를 겸하는 만큼 이사직까지 완전히 배제하려면 주주총회를 거쳐야 한다. 다만 집행임원은 대표집행임원이라도 사내이사일 필요가 없다. 이에 성과나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주총을 거치지 않고 이사회가 언제든 선임하거나 해임할 수 있다. 현재 IMMPE와 창업자들은 하나투어의 주요 주주이자 이사회 멤버기도 하다.사업부문이나 기능별로 집행임원을 선임해 경영 개선의 권한과 책임을 분산시킬 가능성도 점쳐진다. 인바운드 시장 팽창 등 관광산업 변화가 급격한 만큼 CEO 개인에게 책임을 묻기보다 분야별 성과를 측정하는 것이 체질개선에 유리할 수 있어서다.현재 IMMPE를 비롯한 여러 사모펀드들도 인수 기업의 통제권을 강화하기 위해 집행임원제를 활용하고 있다.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인재를 경영에 투입하고, 성과나 여건에 따라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IMMPE가 인수한 한샘이나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남양유업, 한온시스템, 케이카, 쌍용씨앤이, 쌍용정보통신이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하나투어 측은 리더십 체제 개편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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