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개 계열사 숨겨 중견기업 혜택…‘노스페이스’ 영원그룹 회장 檢 ....

공정위 “대기업지정 3년간 회피”지정자료 제출 간소화 제도 악용역대 최대 규모 3.2조 자산 누락차녀 경영승계 과정도 공시 안돼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연합뉴스패션 브랜드 노스페이스와 룰루레몬 등으로 잘 알려진 성기학 영원그룹 회장이 대기업집단 지정을 회피하기 위해 본인과 딸 등이 소유한 계열사 수십 곳을 숨겨 관리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게 됐다. 성 회장이 신고하지 않은 계열사들의 누적 자산은 총 3조 24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공정위는 성 회장이 2021~2023년 공시집단 지정에 필요한 자료를 공정위에 제출하면서 본인과 친족 소유 회사 43개 및 임원 소유 회사 39개 등 총 82개 계열사를 빼놓은 혐의를 적발해 검찰에 고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렇게 누락된 회사 자산은 총 3조 2400억 원 규모로 공정위가 적발한 지정 자료 허위 제출 사건 중 최대 규모다.이에 따라 영원그룹은 2020년께 이미 자산 총액이 5조 원을 넘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됐어야 했지만 계열사 누락으로 2023년까지 3년간 지정 대상에서 제외됐다.공시집단으로 지정되면 특수관계인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는 것이 금지되고 공시 의무 규정 등을 적용받는다. 하지만 지정이 늦어지면서 영원그룹 소속 87개 회사가 3년 동안 이런 규제를 빠져나갔다. 자료 누락으로 인한 지정 회피 기간으로도 최장 기록이다.대기업 지정 회피로 인해 일부 경영 승계 과정도 공시되지 않았다. 2023년 성 회장은 그룹 지배회사 격인 와이엠에스에이 지분 절반 이상을 둘째 딸 성래은 부회장에게 증여했는데 이 과정이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성 부회장은 현재 부친으로부터 사실상 경영을 승계한 상태다.음잔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관리과장이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업집단 ‘영원’의 동일인 성기학의 지정 자료 허위 제출 행위 제재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성 회장은 본인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뿐 아니라 자녀와 친족 소유 회사까지 계열사 현황에서 제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총수가 보유한 회사와 직계가족 회사까지 누락된 점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영원그룹 측은 공정위가 간소화된 자료 제출을 요구했기 때문에 일부 누락이 발생했다는 입장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정위는 자료 제출 간소화는 기업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일 뿐 허위 제출 책임과는 무관하다고 판단했다.누락 회사에는 성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솜톰 외에 둘째 딸인 성 부회장이 소유한 래이앤코, 셋째 딸 성가은 씨의 이케이텍·피오컨텐츠·티오엠, 남동생 성기인 씨의 트레이드하우스보고, 조카 성민겸 씨의 푸드웰·푸르온·후드원 등이 포함됐다.이 중 성 회장의 두 딸이 소유한 래이앤코·이케이텍·피오컨텐츠는 규제에서 벗어나 영원무역홀딩스·와이엠에스에이 등 영원그룹의 주력 계열회사와 거래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이번 사건은 간소화된 지정 자료 제출 제도를 악용해 계열사를 누락한 책임을 물어 동일인을 고발한 첫 사례다. 공정위는 기업의 자료 제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계열회사 현황 등 핵심 자료만 받는 간소화 제도를 운용하고 있으나 자료 누락에는 엄중히 대응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기업집단의 편의를 위해 운영돼온 제도의 취지를 왜곡한 허위 제출 행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