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격전 예고하는 국내 로보택시[최연진의 IT 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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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지역에서 심야에 운행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택시. 카카오모빌리티 제공.지난 6일 국내에서 자율주행택시, 즉 로보택시가 상용 운행에 들어갔다. 국내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 SWM과 카카오모빌리티 두 곳이 서울 강남지역에서 심야에 한해 돈을 받고 로보택시 운행을 시작했다. 로보택시란 인공지능(AI)이 알아서 운전하는 차량이다. 비상시를 대비해 운전자가 탑승하지만 그저 거들 뿐, 전적으로 AI가 알아서 운전의 모든 것을 담당한다.해외에서는 미국과 중국 등에서 이미 로보택시를 상용화했다. 미국은 구글의 웨이모가 2018년 처음 로보택시의 상업운행을 시작했고, 중국에서는 바이두, 포니에이아이, 위라이드 등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에서 로보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특히 위라이드는 아랍에미리트(UAE)까지 진출해 지난해 말부터 아부다비에서 로보택시의 운행을 시작했다.해외 로보택시 업체들은 우리 나라를 눈여겨보고 있다. 우리는 미국, 중국에 비해 시장 규모는 작지만 밀집된 대도시에 교통량이 많아 다양한 자율주행 데이터를 모으기 좋다. 따라서 국내 시장을 시험대 삼아 동남아, 유럽 등 세계 각지로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다.실제로 일부 해외 기업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웨이모는 국내 자동차업체와 플랫폼 서비스업체를 만나고 있다. 특히 택시호출 앱 '카카오T'를 갖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를 주목한다. 웨이모 입장에서 차량은 가져올 수 있지만 단시일 내 다수가 이용하는 카카오T 같은 플랫폼을 쉽게 만들 수는 없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도 웨이모의 로보택시 기술과 서비스 운영 경험을 탐낼 만하다. 웨이모는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까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모, 바이두와 함께 세계 3대 로보택시 업체로 꼽히는 중국의 포니에이아이는 아예 포니링크라는 합작회사까지 국내에 설립했다. 이처럼 국내 진출을 노리는 해외 기업들은 이번에 시작한 국내 로보택시 상용 서비스를 한국 진출을 위한 시금석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은 해외 기업들에 로보택시 시장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 조심스럽다. 무엇보다 우리의 지리정보 등 데이터 유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더불어 국내 산업과 충돌하는 문제도 헤아려야 한다. 우버가 국내 진출할 때 생존 위협을 느껴 거세게 반대했던 택시업계는 로보택시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다. SWM 같은 곳은 개인 및 법인택시조합과 꾸준히 만나 상생을 도모하지만 해외 업체들도 그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여러 문제를 고려하면 로보택시 시장을 외국업체에 개방하는 것에 대해 신중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 과정이 해외업체 차별로 보여 통상 압력의 빌미가 될 소지도 있다. 결국 정부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국내 업계의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우리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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