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심판' 50년…서울서 또 '이변'

롯데百 '더 블라인드' 1~3위'종주국' 프랑스 와인 없어레드와인, 美 '카베르네 소비뇽'… 화이트와인, 독일 '리슬링'글로벌 와인 시장을 발칵 뒤집은 '파리의 심판'이 50년만에 재현됐다. 국내 미수입 와인 50종을 대상으로 진행된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와인 종주국인 프랑스 제품이 순위권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와인은 프랑스'라는 공식이 다시 한번 깨진 셈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최근 주최한 와인 블라인드 테이스팅 콘테스트 'The V:lind(더 블라인드) 2026'에서 레드와인 부문 1위는 미국의 '포스&그레이스 파소 로블스 까베르네 소비뇽 2023', 화이트와인 부문 1위는 독일 '셀바흐 리슬링 카비넷 파인허브 트레디션 2024'가 차지했다. 올해 3회째인 더 블라인드는 롯데백화점이 파리의 심판에서 영감을 받아 선보인 와인 블라인드 테이스팅 콘테스트로, 아직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 와인 중 레드와인은 10만원대 이하, 화이트와인은 5만원대 이하의 제품을 수입사가 각 와이너리를 통해 샘플을 받아 경연에 출품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내 8대 와인 수입사(금양, 아영, 롯데, 나라셀라, 국순당, 신동와인, 에노테카, 신세계L&B)는 이번 경연에 총 50종의 와인을 출품했다.심사는 롯데백화점 전문 소믈리에 4명이 1차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거쳐 16종을 추렸고 본선에서는 소믈리에 4명과 미슐랭 1스타 '소울'의 오너 셰프 김희은·윤대현 부부와 가수 한해, F&B 기획자 한충희 대표 등 11명의 심사위원단이 심사를 진행했다. 레드·화이트와인 1위에 선정된 와인은 각 6000병씩 수입돼 오는 9월 롯데백화점 단독 패키지로 출시될 예정이다.레드와인 부문에 1위에 오른 포스&그레이스 파소 로블스 까베르네 소비뇽 2023은 나라셀라가 출품한 와인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파소 노블스' 지역에서 생산된 카베르네 소비뇽 100%로 만들어진 와인이다. 신선한 블랙베리의 풍부한 과실향과 바닐라와 구운 헤이즐넛 등 달콤한 맛이 뒤에 이어지면서, 삼나무와 은은한 타바코의 향이 더해져 복합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직관적인 과실향과 함께 은은한 스파이스 풍미가 조화를 이뤄 균형 잡힌 바디감을 선사한다. 최근 들어 국내 애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와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반기에 국내에 출시되면 8만1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롯데백화점이 지난 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개최한 제3회 '더 블라인드'에서 심사위원들이 블라이드 테이스팅을 진행 중이다. 롯데백화점 제공레드와인 부문 2위는 신동와인이 낸 '캄피요 리제르바 2019'가 차지했다. 스페인 '리오하' 지역의 명가 보데가스 캄피요에서 생산하는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와인으로, 스페인의 대표 품종인 '레드 레세르바 템프라니요' 품종 100%로 이뤄졌다. 진한 베리류의 향을 중심으로 토스트와 코코아 향이 복합적인 풍미를 이루고 있다. 특히 2019년 빈티지(술을 만드는 작물을 수확한 해)는 리호하 지역의 기후 조건이 매우 좋아 포도의 농축미가 뛰어났던 해로, 22개월간의 오크 숙성을 거쳤음에도 신선한 맛이 살아있고 떫은맛이 덜해 부드러운 목 넘김을 자랑한다. 가격은 7만5000원.에노테카 코리아에서 출품한 '안티카 비그나 리포사토 2021'은 레드와인 부문 3위에 올랐다. 이탈리아 베네토 지역의 명가로 불리는 '살바테라'가 생산한 것으로, 이탈리아 프리미엄 와인인 '아마로네'나 '리파소'의 DNA를 품고 있으면서도 베네토 지역의 전통 품종인 코르비나와 코르비노네, 론디네야가 블렌딩 돼 복합적인 맛을 선보인다. 신선한 포도와 말린 포도를 함께 사용해 양조한 리파소 스타일의 와인으로 풍부한 과실 풍미가 특징이다. 고가의 아마로네나 리파소 와인과 닮은 묵직하고 진한 풍미를 절반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웰메이드 와인'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가격은 미정이지만, 4만원대에 판매할 계획이다.화이트와인은 독일의 리슬링 품종으로 만들어 낸 셀바흐 리슬링 카비넷 파인허브 트레디션 2024이 1위에 선정됐다. 금양인터내셔날이 출품한 것으로, 독일 모젤 지역의 셀바흐 오스터에서 생산해 '독일 리슬링의 정수'라는 평가를 받는 와인이다. 잘 익은 사과와 시트러스 풍미를 바탕으로 신선하고 활기찬 산도가 입안을 감싸며 밝은 과실향과 드라이한 피니시가 인상적인데, 완전히 드라이하지도 않으면서 달지 않은 중간 맛이 매력적이다. 오는 9월에 출시할 예정이고 가격은 5만원이다.롯데백화점이 지난 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제3회 '더 블라인드'에서 조상덕 금양인터내셔널 대표가 화이트와인 부문 1위를 차지한 독일의 리슬링 와인 '셀바흐 리슬링 카비넷 파인허브 트레디션 2024'를 선보였다.화이트와인 부문 2위는 나라셀라의 '짐 베리 릿지힐 리슬링 2025'에 돌아갔다. 호주 리슬링의 성지인 '클레어 밸리'의 살아있는 전설인 짐 베리 와이너리에서 선보인 이 와인은 해발 약 480m의 고지대에서 천천히 완숙하면서 자란 리슬링의 생동감 있는 산도와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라임과 레몬, 청사과의 향과 드라이한 맛이 침샘을 자극해 기분 좋은 군침을 돌게 한다. 산미가 끝까지 이어지면서 긴 여운을 남기는 것이 인상적이다. 가격은 4만1000원으로 책정할 계획이다.'쿠네 알바리뇨 2024'는 화이트와인 부문 3위에 올랐다. 롯데칠성음료에서 출품한 것으로, 스페인 리오하 지역의 전설적인 와인 명가 '쿠네'가 스페인 최고의 화이트 와인 산지인 리아스 바이샤스 지역의 전통 와이너리 '보데가스 라 발'을 인수해 새롭게 선보인 와인이다. 쿠네는 1879년부터 시작된 유서 깊은 와이너리로 지금까지도 가족 경영을 이어오면서 전통적인 스타일과 현대적인 양조 기술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쿠네 알바리뇨 2024는 소비뇽 블랑의 상큼함과 리슬링의 화사함을 동시에 품고 있는 '바다의 와인'이라 불리는 '알바리뇨' 품종을 100% 사용해 상쾌한 산미와 풍부한 과실미 속에서 짭짤하면서도 씁쓸한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대서양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와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확한 가격은 미정이지만, 5만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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