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장비 경쟁 본격화…“상용화 넘어 산업 패권 잡아라”

[창간 21주년 각 산업별 스페셜 기획 - 2부] 2026년, AX혁신 전략 심층 분석 7회[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5세대 이동통신(5G) 성숙기로 정체됐던 네트워크 장비 시장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광통신 부품 등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감지된다.정부도 ‘AI 인프라’로 불리는 6G 네트워크 장비 시장 선점을 위한 산업 전략 논의에 착수했다.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둔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세계 최초 상용화만으론 부족”…6G 산업 패권 경쟁 돌입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산학연 전문가 중심의 ‘6G·AI 산업 전략위원회’(가칭) 출범을 준비 중이다. 위원회에선 차세대 네트워크 산업 전략과 함께 해외 시장 진출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6G 표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글로벌 이동통신 표준개발기구 3GPP는 현재 6G 상용화를 위한 첫 규격 개발에 착수한 상태로, 업계에선 2029년 국제표준 확정과 2030년 전후 상용화를 예상하고 있다.정부가 상용화 이전부터 산업 전략 마련에 나선 것은 과거 이동통신 세대 전환 과정에서 나타난 ‘상용화 성공’과 ‘산업 경쟁력 확보’ 간 괴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전문가들은 그간 정부 정책이 와이브로(WiBro), LTE-A, 5G 등에서 세계 최초 상용화 성과를 냈음에도 이를 글로벌 네트워크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한다.실제 국내 네트워크 장비 시장은 5G 상용화 직후 반짝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유무선 네트워크 장비 시장 규모는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2019년 4조2880억원으로 전년(2조7695억원) 대비 54.8% 증가했다.하지만 이후 성장세는 이어지지 못했다. 해외 5G 구축이 본격화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시장 규모는 각각 3조3509억원, 3조1095억원, 3조6124억원을 기록하며 감소 또는 정체 흐름을 보였다. 업계에서 국내 장비 산업이 여전히 이동통신 3사 중심의 내수 시장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이에 향후 정부 논의 역시 단순한 유스케이스 발굴보다 실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산업 구조 마련에 방점이 찍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AI 연산은 데이터센터로…국내 기업들 ‘광통신·스위치’ 승부수주목받는 분야는 광통신이다. AI 연산 기능이 AI 데이터센터(AI DC)로 집중되면서,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초고속 광통신 인프라 수요 역시 빠르게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광케이블과 광모듈(SFP) 등 광통신 부품 분야에서 제조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실제 유비쿼스는 최근 ‘테크쇼파리 2025’에서 AI 기반 차세대 유·무선 광통신 기술을 공개했으며, 코위버 역시 100Gbps급 장거리 광전송 기술을 개발해 106시간 연속 무오류 시연에 성공한 바 있다.업계에선 네트워크 스위치 등 핵심 기술을 선점할 경우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데이터센터 핵심 네트워크 장비인 스위치 시장은 여전히 외산 비중이 절대적인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일반 기업용 스위치 시장의 외산 비율은 94% 수준에 달한다.다만 업계 일각에선 AI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한국 역시 강점을 가진 분야에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글로벌 통신사들이 공격적인 네트워크 투자에 나서고 있어서다.실제 미국 통신사 AT&T는 최근 AI·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전역의 5G·광섬유·위성 통신 인프라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5년간 2500억달러(약 370조원)를 투입한다는 구상이다.장비업계 전문가는 “광통신망 시장은 대부분 미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고 대규모 광통신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국내 기업도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더넷 분야 역시 엔비디아와 AMD 등 글로벌 칩셋 기업들이 규격을 주도하고 있어 쉽지 않은 시장”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케이블이나 SFP 같은 광통신 부품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이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광섬유 한 가닥에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실을 수 있는지에 대한 광학 기술과 이를 빠르게 양산해 시장에 공급하는 속도가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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