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스닥' 기대 부푼 코스닥, '자사주 쌓아두기' 여전…처분계획은 ....

코스닥 상장사, 기업가치 제고 노력 미흡자사주 소각보다 내부 활용 목적 대부분구체적인 보유·처분 계획 제시도 없어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윤기훈 인턴기자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코스닥 시장에서도 '삼천스닥' 기대감이 번지고 있지만 코스닥 상장사들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부 상장사들이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과 기업 경쟁력 강화는 뒷전으로 미룬 채 임직원 보상 등 내부 활용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4일 경제개혁연구소 노종화 연구위원이 코스닥 상장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자사주 보유·처분계획에 따르면, 상당수 기업이 자사주를 소각하기보다 임직원 보상과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상 목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최근 시행된 3차 상법 개정안은 자사주 취득 후 1년 내 소각하도록 하고 임직원 보상이나 신기술 도입,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상 목적이 있는 경우 예외적으로 보유하도록 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당 가치를 높여 주주환원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여 투자를 유도하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기업들이 예외조항을 근거로 자사주 보유를 정당화하는 데 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예외적으로 자사주를 보유하거나 처분하기 위해서는 매년 주주총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형식적인 '보유·처분 계획' 안건 등을 통해 자사주 보유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올해 정기주총에서 보유처분계획 안건에 대한 표결이 이뤄진 코스닥 상장사는 182개로 나타났다. 이 중 부결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그래픽=이지원 기자예컨대 종합건축사무소 희림은 임직원 보상, 전략적 제휴 및 인수합병(M&A), 신기술 도입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정작 처분시기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처분계획은 수립되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통신장비기업 코위버 역시 자사주를 임직원 보상과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한다고 공시했지만 구체적인 처분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추상적인 자사주 처분 계획이 시장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리면서 코스닥에 대한 투자 유인을 저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기업 규모가 작고 성장주 비중이 높아 자사주 처분이 허용되는 경영상 목적을 명확히 판단할 필요가 있지만, 공시만으로는 판단 근거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자사주 처분을 통한 긴급한 자금조달 필요성 인정 여부와 자사주 제공과 기업간 제휴 간의 상관관계 등이 주주와 예비투자자에 명확히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노종화 연구위원은 "자사주 처분 계획은 주주들이 투자 여부를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한다"며 "일부 기업들이 형식적으로 공시하면서 자사주 활용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고 코스닥 시장 전반의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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