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타매트릭스, '디라스트' 인도 진입…키트 '반복매출' 전환

/사진 제공=퀀타매트릭스, 이미지 제작=이승준 기자퀀타매트릭스가 인도 시장에 진입하면서 신속 항균제 감수성 검사장비 디라스트의 반복 매출 구조가 시험대에 올랐다. 인도 수입 인허가와 독점 공급계약은 유럽·중동 중심으로 쌓아온 레퍼런스를 아시아 대형 시장으로 넓히는 계기다. 다만 회사는 지난해 매출 4배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며 장비 공급만으로 손익구조를 바꾸기에 아직 체력이 작다고 여겨진다. 시장의 관심은 설치 이후 병원 검사량이 늘고 키트 매출이 반복적으로 쌓일 수 있을지에 맞춰지고 있다. 인도에서 넓힌 디라스트 거점18일 업계에 따르면 퀀타매트릭스는 최근 인도에서 신속 항균제 감수성 검사장비 디라스트의 수입 인허가를 획득하고 인도 진단 전문회사 바이오스테이트그룹과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회사는 디라스트 장비와 시약에 대해 국제기준 '임상 및 실험실 표준 연구소(CLSI)'와 '유럽 항균제 감수성 검사 위원회(EUCAST)'를 충족하는 정식허가도 확보한 바 있다.이번 인도 진출은 디라스트의 해외 상업화 범위를 넓히는 첫 대형 아시아 이벤트로 평가된다. 그동안 해외 매출은 유럽 중심으로 이뤄져왔기 때문이다. 2025년 유럽 매출은 14억4000만원으로 15억8000만원인 국내 매출에 근접한 수준이다. 인도는 항생제 소비량이 큰 국가로 꼽히는 데다 항생제 내성 대응이 보건정책 과제로 부각된 시장이다. 회사는 올해 인도 패혈증 발병 건수가 연간 350만건 이상이고 관련 시장 규모가 7억4000만달러에 달한다고 제시했다.이번 계약을 통해 인도 전역의 병원 영업망을 확보했다는 점은 현지 진출의 자신감 근거다. 바이오스테이트그룹은 현지 진단기기 유통뿐 아니라 시약 제조, 위탁생산(CMO), 컨설팅 사업을 함께 영위하는 업체로 알려졌다. 퀀타매트릭스는 올 상반기 인도 주요 민간 병원 체인에 디라스트 장비 공급을 시작하고 이후 거점병원으로 공급처를 넓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디라스트는 패혈증 환자에게 맞는 항균제를 빠르게 찾도록 설계된 검사장비다. 기존 방식은 혈액배양, 순수배양, 균 동정, 항균제 감수성 검사 단계를 거치면서 결과 확인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구조다. 디라스트는 혈액양성샘플 이후 미세유체 기술과 현미경 이미징,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해 항균제 반응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기존 검사 대비 결과 속도를 30~50시간 빠르게 항균제 감수성 검사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퀀타매트릭스 측 설명이다.반복매출 전환 가능성 주목인도 진출의 배경에는 디라스트 매출 구조를 장비 판매에서 키트 반복매출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체외진단 사업은 장비를 먼저 설치한 뒤 검사량 증가에 따라 시약과 키트 매출이 누적된다. 장비 판매만으로는 매출 변동성이 크고 병원별 설치 이후 사용량이 늘어야 수익성이 개선된다. 인도 공급계약의 실질적 가치는 병원별 검사 건수와 키트 사용량에서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 설치 장비가 많아져도 검사 장비가 낮으면 소모품 매출이 제한되기 때문이다.병원장비 도입 절차도 디라스트 매출 확대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퀀타매트릭스는 사업보고서에 종합병원이 신규 의료장비를 도입할 때 테스트 운영과 장비심의위원회, 원내 결제와 예산 절차를 거친다고 설명했다. 최초 견적 제출 이후 구매까지 6~8개월이 걸리고 연구목적 임상 절차가 붙으면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인도 시장에서도 초기 설치 이후 실제 검사 루틴 편입과 키트 발주 증가까지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이충헌 밸류파인더 애널리스트는 "퀀타매트릭스의 수익모델은 디라스트 판매 이후 수익성이 높은 소모품 매출을 반복 창출하는 '프린터-잉크' 사업구조"라며 "비교적 높은 장비 단가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년간 제품 성능은 유지하면서 생산원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한 신모델 디라스트에보가 현재 완료 단계로, 내년 초 양산판매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망했다.적자구조 가를 핵심 키트 매출/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실적 전환의 관건은 인도 공급이 반복매출로 연결되는 속도다. 디라스트가 병원에 설치되더라도 실제 검사 건수가 늘지 않으면 키트 매출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인도 계약의 초도장비 대수와 계약기간, 최소 구매물량, 병원별 월평균 검사건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큐미아 진단키트 매출 발생과 원가 절감형 장비 디라스트에보 출시 일정도 성장의 변수로 남아 있다.이 같은 분석이 나오는 것은 퀀타매트릭스가 지난해 외형 회복에도 손실구조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회사의 연결기준 매출은 2024년 25억원에서 36억9000만원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61억5000만원에서 155억6000만원으로, 당기순손실은 201억7000만원에서 194억6000만원으로 줄어드는 데 그쳤다. 판매관리비는 오히려 170억6000만원에서 171억7000만원으로 늘었다. 다만 판관비율은 늘어난 매출 덕에 682.4%에서 465.3%로 개선됐다.재무안정성도 여전한 과제다. 지난해 자본확충이 이뤄졌지만 영업체력 회복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점에서다. 2025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85억4000만원, 단기금융상품은 30억원으로 현금성자산은 415억4000만원 수준이다. 부채비율도 2021년 310.9%에서 2025년 31.7%로 낮아졌다. 반면 결손금은 2029억원에서 2219억3000만원으로 확대돼 재무부담이 여전한 상태다.이 애널리스트는 "2025년 매출은 전년 대비 48% 확대한 3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며 "이는 디라스트 장비 및 키트 판매 증가, 큐미아의 신규 매출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디라스트의 국내외 판매량을 확대하고 수익성 높은 키트 매출 비중을 높이는 사업전략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큐미아 치매 진단키트 매출과 추가 장비 매출이 더해질 것으로 보이며, 현 단계에서는 디라스트의 판매량과 매출 성장이 중요한 지표"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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