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경수 삼일PwC 부대표 “M&A, 반도체 쏠림 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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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수 삼일PwC M&A센터장(부대표)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 /삼일PwC 제공 정경수 삼일PwC M&A센터장(부대표)은 올해 하반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대해 “점진적인 회복세는 이어지겠지만, 산업별·규모별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책자금 공급과 대기업의 포트폴리오 재편 수요가 M&A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지만, 온기가 시장 전체에 확산되기보다는 반도체·전력 인프라 등 일부 성장 산업과 우량 자산에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정 부대표는 반면 내수 소비재, 외식, 유통 섹터와 중소형 M&A 시장은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프로젝트 펀드 방식으로 투자하는 중소형 사모펀드(PE) 운용사들의 자금 모집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정 부대표는 “중소형 딜이 살아나려면 해당 영역에 대한 정책자금의 공급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다음은 정 부대표와의 일문일답.─올해 상반기 국내 M&A 시장을 돌아본다면.“거래 규모 측면에서도 그렇고 산업별로도 쏠림 현상이 있었다. 국내 주식시장과 비슷한 흐름이라고 본다. 주가지수는 올랐지만 특정 대형주가 상승을 주도했고 내수 소비재나 일부 산업은 그 혜택을 거의 받지 못했듯, M&A 시장에서도 특정 산업 및 업체들에만 원매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산업별로 보면, M&A 시장에서 인기 있는 테마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는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전략적 산업 확장성이고, 둘째는 글로벌 확장성이다. 두 요소를 모두 충족하는 대표적인 분야가 반도체다. 특히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는 최근 2~3년간 꾸준히 인기 있는 분야였다. 이와 맞물려 전력 인프라도 주목받았다. 그 외에도 헬스케어, 메디컬 디바이스, K방산, K뷰티처럼 한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 분야 역시 M&A가 활발했다. 이런 쏠림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하반기 M&A 시장은 어떨 것 같은지.“상반기와 같은 쏠림 현상이 유지되는 가운데, 점진적인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글로벌 대형 PE와 국내 대형 PE들도 블라인드 펀드를 무기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국내 대기업들도 사업 재편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수요가 계속 있다. 국민성장펀드를 포함해 시장 내 유동성 공급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자본시장 자체가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이다.다만 모든 시장이 동시에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인기 있는 섹터와 기업에 원매자 관심이 집중되고, 그렇지 않은 분야는 여전히 어려운 양극화가 이어질 것이다.”─최근 국내 증시 상승은 M&A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양면성이 있다. 일부 상장사, 특히 인기 섹터의 기업들은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다. 기업의 본질적 가치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한 경우도 많다. 이런 기업은 매도인과 매수인 사이에 눈높이 간극이 커질 수밖에 없다.반대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상장사 입장에서는 높아진 밸류에이션을 활용해 교환사채(EB), 전환사채(CB),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주식교환 같은 방식으로 자본을 조달하기가 훨씬 좋아졌다. 이를 통해 인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즉, 증시 상승이 상장사의 자금 조달과 전략적 거래에 우호적인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중소형 M&A 시장이 회복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중소형 M&A 시장에는 내수 기반으로 운영되는 기업들, 예를 들어 외식, 유통, 소비재 기업들이 많다. 때문에따라서시장이 살아나려면 우선 내수 경기가 회복해야 한다. 반도체 같은 대표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그 이익이 경제 전반으로 순환되면 내수에도 훈풍이 돌 수 있다. 그런 기반이 필요하다.두 번째는 정책적 유동성 공급이다. 국민성장펀드는 AI, 반도체, 바이오 같은 미래 산업에 집중되는 측면이 있다. 물론 그 자체도 중요하다. 다만 중소형 기업, 지방 기업, 가업 승계가 필요한 기업, 성장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도 정책 자금이 더 유입돼야 한다. 성장금융이나 중소벤처기업부 계열 정책 펀드, 지역 활성화 펀드 등을 통해 중소형 기업 투자가 더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이외에도 중소형 PE의 투자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 지금은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한 대형 PE 중심으로만 시장이 활발하다. 반면 프로젝트 펀드로 그때그때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중소형 PE는 과거보다 훨씬 힘든 상황에 처했다. 예전처럼 신생 운용사나 중소형 운용사에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투자자가 많지 않아서다. 중소형 딜이 정상화하려면 중소형 PE가 자라날 수 있는 기반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하반기에 대기업의 비핵심 사업 매각과 카브아웃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는지.“대기업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수요는 계속 발생할 것이다. 주요 그룹 대부분이 알게 모르게 비핵심 자산 정리와 자본 재배치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큰 방향은 같다.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확보한 자본을 그룹이 전략적으로 키워야 할 분야에 재배치하는 것이다.다만 대기업은 매각 작업을 대놓고 진행하지 않는다. 물밑에서 조용히 원매자를 타진해 보고, 살 만한 곳이 없으면 조용히 접는 경우가 많다. 시장에 알려진 딜은 이미 어느 정도 원매자들의 관심이 확인된 거래라고 보면 된다.”─AI 밸류체인 중 향후 1~2년간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거래가 예상되는 분야는 어디인가.“이미 글로벌 경쟁력이 검증됐고, 확장성이 있으며, 영업현금흐름 창출 능력이 좋은 분야다. 그런 관점에서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곳은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이다. 그다음은 전력 인프라다. 변압기, 전력기기, 전력 설비 관련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 글로벌 대형 PE, 국내 대형 PE, 중소형 PE 모두 이구동성으로 찾는 섹터다.”정경수 삼일PwC M&A센터장(부대표)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 /삼일PwC 제공 ─석유화학·철강·건설 등 구조재편 필요성이 큰 산업에서는 어떤 형태의 M&A가 주로 나타날 것으로 보는지.“이들 섹터는 공통적으로 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중국발(發) 공급 과잉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지만, 구조조정 방식은 산업별로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석유화학은 정부나 채권단이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 있는 산업이다. 석유화학 단지는 특정 지역에 설비가 모여 있기 때문에, 같은 지역 안의 설비를 묶고 통폐합하는 방식의 구조조정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대산이나 여수 같은 단지를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는 구조다. 각 회사가 회계법인이나 자문사를 선정해 서로 조건을 맞춰 보고, KDB산업은행처럼 양쪽에 시설자금을 공급한 금융기관이 조율하는 방식이 가능하다.반면 철강은 석유화학처럼 정부가 단지 단위로 구조조정을 주도하기는 어렵다. 개별 기업이 저수익 자산을 매각하거나 사업부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건설은 더 애매하다. 독립 건설사는 유동성 문제가 심해지면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문을 닫는 방식으로 정리될 수 있다. 그룹 산하 건설사는 그룹이 지원해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어느 정도 오퍼레이션이 되는 건설사는 무리한 수주를 피하고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국내 PE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수요 증가가 하반기 M&A 시장의 주요 공급 요인으로 작용할까.“그럴 것이다. 국내 M&A 시장에서 PE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매우 커졌다. 최근 5~8년 사이 PE가 전체 M&A 시장을 사실상 주도해 왔다. 거래 금액 기준으로도, 거래 건수 기준으로도 PE의 비중이 절반 안팎까지 커졌다. 그렇기 때문에 PE가 보유한 포트폴리오의 매각, 즉 세컨더리 딜은 하반기에도 주요 테마가 될 것이다. 다만 PE들은 가격을 낮춰서라도 무조건 팔려고 하진 않는다. 시장 상황이 변할 때까지 기다리거나, 더 좋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들려고 한다.”─과거에는 대기업 같은 전략적투자자(SI)가 인수자로 나서야 더 높은 매각가에 팔릴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요즘 중견 그룹 등 SI를 만나보면 ‘PE와 경쟁해야 하면 검토하기가 겁난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밸류에이션에 대한 눈높이가 그만큼 다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SI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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