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兆 광주 반도체 팹, 입지 선정 속도낸다…첨단3지구 등 유력

전남광주시, 실무 TF 설치유력후보지부터 집중 검토첨단3지구, AI 생태계 밀집광활한 군공항도 우선검토광주 연구개발(R&D)특구 첨단3지구. 연합뉴스삼성과 SK 그룹이 총 800조 원을 투입하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집적단지)가 들어설 입지 선정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하며 투자 유치 후속작업에 나선 가운데 광주 연구개발(R&D)특구 첨단3지구 등이 반도체 팹(생산시설) 부지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전날 출범한 ‘반도체 전략위원회’ 산하에 실무 태스크포스(TF) 조직 ‘반도체 전략투자지원단’을 설치할 계획이다. 통합특별시의 조직 개편 작업이 다음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 지원 업무를 총괄할 조직을 TF 형태로 선제적으로 꾸리고 실무진 차원의 결정을 위원회에서 심의하는 구조가 될 예정이다.삼성과 SK가 정부 ‘메가프로젝트’ 발표를 통해 800조 원의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계획을 확정한 만큼 뒤이어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입지 선정 작업을 두고 지원단과 기업들이 집중 협업할 것으로 보인다. 지원단은 삼성과 SK 기업별 전담 인력을 배치해 지원 업무를 효율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정부가 반도체 클러스터로 활용 가능한 주요 부지 7군데를 제시한 가운데 삼성과 SK는 첨단3지구과 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를 우선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2곳에 대해 정부·지자체 동행 없이 기업 스스로 현장 조사하는 비공식 실사도 수행했다.첨단3지구는 광주 북구·광산구와 전남 장성군에 걸쳐 내년 9월을 목표로 조성되고 있다. 조성 직후인 내년 말부터 즉시 반도체 팹 착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363만㎡(약 110만 평) 규모 부지에 국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AI 관련 기업·기관과 인프라가 밀집해 있다. 세계 2위 패키징(후공정) 업체 앰코테크놀로지, 현지에서 고급 인력을 공급할 거점 대학인 광주과학기술원(GIST)도 가깝다.부지 면적이 단점으로 꼽힌다. 반도체 팹을 지을 수 있는 산업 용지는 전체의 30%인 104만㎡(약 30만 평)다. 이 중 일부는 다른 기업·기관이 입주할 예정이다. 통상 팹 1기당 부지 66만㎡(약 20만 평)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첨단3지구에 팹 1기를 지을 수 있는 정도다. 삼성과 SK는 서남권에 각각 2기씩 총 4기의 팹을 구축하기로 했다. 첨단3지구와 인접한 장성군의 추가 부지를 활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군공항 이전 부지도 첨단3지구와 가까운 광주 광산구에 있다. 첨단3지구의 2배가 넘는 820만㎡(약 250만 평)의 광활한 부지 규모가 최대 장점이다. 통합 전 광주광역시 시절부터 군공항을 다른 곳으로 옮겨 ‘대한민국 서남부 대표 스마트시티’로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곳이다.다만 이전 문제가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군공항을 무안군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이전 시점은 불투명하다. 정부가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5년 내 조성하기로 한 만큼 빠르게 착공할 수 없을 경우 부지로서 가치가 크게 떨어지게 된다. 정부가 팹 구축과 관련된 인허가와 규제 완화에 적극 나서기로 한 만큼 일각에서는 이전 문제가 조기에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삼성전자(005930)가 추가로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빛그린·미래차 국가산업단지와 광주 외 거점으로 주목받는 해남 솔라시도, 나주 에너지 국가산단, 무안 국가산단 후보지도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특히 광주 투자를 확정한 삼성과 달리 SK는 서남권 투자 방침을 유지하며 광주 외 지역에 팹을 지을 가능성이 남아있다.빛그린 국가산단은 광주 광산구 일대에 407만 ㎡(123만 평) 규모로 자동차 기업들이 밀집해있다. 반도체 팹이 들어설 경우 차량용 반도체와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첨단3지구처럼 다른 입주사들이 많아 부지가 비교적 충분치 않다는 한계가 있다.2031년 완공을 목표로 새로 지어지는 미래차 국가산단이 빛그린과 인접해 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다만 조성 중인 만큼 인허가와 토지보상 문제가 남아있어 군공항 이전 부지처럼 착공 시점을 확정하기 어렵다.솔라시도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태양광 발전시설과 인근 재생에너지원을 통해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을 실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은 이곳에 17조 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단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다만 광주 등 도심과의 거리가 멀어 정주여건이 떨어지고 대학·연구소 등과의 시너지 기대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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