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키운 동일기연, 아침해 중심 '2세 승계' 포석

/사진=동일기연 홈페이지 캡처, 그래픽=정유진 기자동일기연의 배당정책 변화가 오너 일가 승계구도와 맞물려 주목된다. 수십년간 주당 40원 수준에 머물던 현금배당을 지난해 500원으로 대폭 끌어올리면서다. 동일기연 지배력이 최대주주인 아침해로 집중되는 가운데 배당 규모까지 커지면서 2세 경영 승계 기반을 다지는 행보로 풀이된다.배당 '40→500원'…대주주 수혜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일기연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그동안 동일기연의 현금배당은 주당 30~40원대에 머물렀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60원을 지급하기도 했지만, 배당 규모를 한 번에 500원까지 끌어올린 것은 이례적이다.현금배당 확대와 맞물려 기존에 병행하던 주식배당은 중단됐다. 동일기연은 2005년 현금배당을 주당 60원에서 35원으로 낮춘 뒤 주당 0.03~0.05주 수준의 주식배당을 이어왔다. 소액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을 병행해온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주식배당을 멈추고 현금배당을 주당 500원으로 대폭 늘렸다. 현금배당 총액은 약 17억원 규모다.동일기연의 배당은 대주주 측에 집중되는 구조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동일기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79.87%에 달했다. 반면 소액주주 보유 비율은 17.06%에 그쳤다. 배당금 대부분이 아침해 등 오너 측으로 돌아가는 셈이다.'아침해'로 모인 지배력, 손희성 승계구도 힘 실린다이에 배당을 가장 많이 가져가는 최대주주 아침해의 역할도 주목된다. 동일기연의 최대주주인 아침해는 오너 일가 회사이나 수년째 별도 매출이 없다. 사실상 동일기연 지배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임원진 역시 오너 일가 중심이다. 장녀 손희윤 씨는 감사, 사녀 손세희 씨는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다.대표 체제 변화도 승계구도와 맞물려 있다. 아침해는 기존에 창업주 손동준 회장이 대표를 맡아왔다. 그러나 2022년부터 차녀 손희성 이사가 공동대표로 합류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손 이사는 아침해 지분 14.4%를 보유한 2대주주다. 손 회장은 지분 16.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아침해가 동일기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만큼 손 회장의 아침해 지분이 손 이사에게 넘어갈 경우 동일기연 지배력도 사실상 함께 승계되는 구조다.손희성 이사는 손동준 회장의 네 딸 가운데 유일하게 동일기연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1972년생인 손 이사는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산동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로 근무했다. 이후 2000년 동일기연에 합류해 25년 넘게 재직 중이다. 2008년 3월부터는 동일기연 사내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이사회에도 이름을 올렸으며 현재 직책은 경영기획실장이다. 손 회장이 1941년생으로 올해 나이 86세인 점을 고려하면 아침해를 중심으로 손 이사에게 지배력을 넘기는 승계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실제로 오너 측 지분 재편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동일기연 지배력은 최대주주인 아침해로 집중되는 반면 오너 일가 개인 지분은 줄어드는 흐름이다. 2023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확인되는 오너 일가 개인 8명의 장내매도 규모는 총 24만6492주다. 매도 금액으로는 약 39억원이다. 특히 손동준 회장의 손주인 전상언·전상진·문진우 씨 세 명의 매도 규모는 14만309주, 약 23억원에 달했다.반면 같은 기간 아침해는 장내매수와 주식배당을 통해 동일기연 지배력을 꾸준히 끌어올렸다. 2023년 1월 46.10%(167만5734주)였던 아침해 지분율은 올해 1월 61.54%(216만5438주)까지 높아졌다. 이 가운데 장내에서 사들인 동일기연 주식은 총 25만2273주다. 매수금액은 약 28억원이다.배당정책과 지배구조 변화가 맞물리는 가운데 동일기연은 올해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동일기연은 지난 6월 1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태양광 시설 설치를 통해 생산한 전력을 한국전력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기존 주력인 전자파 차단필터와 압전세라믹 트랜스포머 등과는 성격이 다르다.<블로터>는 승계구도와 손희성 이사의 대표 선임 가능성 등에 대해 동일기연 측에 문의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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