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방어 카드였는데 글로벌 증시 뒤흔든 삼전닉스 레버리지

서학개미 붙잡으려다 투기판화환율안정 효과 없고 증시만 피멍블룸버그 “꼬리가 몸통을” 직격SK하닉, 내달 10일 나스닥 상장게티이미지뱅크금융 당국이 원·달러 환율 안정화를 목적으로 출시를 허용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실제 환율 안정 효과를 내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증시 변동성만 키웠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드러누워 막았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반성하는 상황”이라고 말할 만큼 애물단지 신세가 됐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투기성 수요를 국내로 되돌려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분석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한다.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날보다 2.7원 오른 1541.8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이 종가 기준 1540원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9일(1549.0원)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출시된 지난달 27일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1501.20원이었다. 이후 19거래일 동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 이전으로 환율이 내려간 적이 없다.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레버리지 투자 수요는 투기적 성격의 투자금이다. 이 규모가 크지 않은데, 이를 국내로 유입해 환율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짚었다. 검증되지 않은 해법이 나왔다는 지적이다.해외 반도체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국내로 귀환하지도 않았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속슬(SOXL)’은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품 출시 전 지난달 20일 기준 국내 투자자 보유액이 51억5652만 달러(약 8조원)였다. 이날 기준 71억6927만 달러(약 11조원)로 오히려 3조원 늘었다. 반도체 레버리지 투자 수요를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품이 흡수하지 못한 것이다.반면 변동성이 커지는 부작용은 코스피를 넘어 전 세계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가 폭락한 것에 대해 “최근 하락세는 올해 세계 최고 실적을 기록한 시장(코스피)에서 변동성이 증폭되면서 촉발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와 관련된 매도세가 겹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며 레버리지 ETF를 변동성을 키운 주범으로 지목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들었다’는 지적이다.코스피는 급락에서 반등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67.18포인트(3.26%) 상승한 8471.02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보다 9.84% 오른 34만500원에 마감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SK하이닉스는 0.98% 오른 25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규장 종료 후 SK하이닉스는 다음 달 10일로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 일정이 잠정 결정됐다고 공시했다. 이렇게 조달된 자금은 최대 45조4500원으로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등 건설과 시설투자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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