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M&A로 지각변동 예고” MG예별·롯데·KDB 인수전 활발

몸값 낮춰 자본부담 던 보험사 매물예별 본입찰 4파전·KDB 빅3 참전롯데손보에 신한금융·한투금융 격돌한기만 돌던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시장에 최근 훈풍이 불고 있다.MG손해보험의 가교보험사인 예별손해보험을 비롯해 롯데손보, KDB생명의 매각작업이 동시에 진행되며 호황을 맞고 있다. 매각 보험사들의 몸값 인하와 자본 부담 감소, 그리고 보험 영업만으로는 몸집을 키우기 어렵다는 업계의 위기감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보험 라인업을 신설·확대하려는 금융지주들의 움직임이 활발해 보험업계 내 지각변동이 예고된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예별손보 공개 매각을 위한 재공고 본입찰에 흥국화재를 비롯해 한국투자금융그룹, OK금융그룹, 미국계 사모펀드인 JC플라워 등 4개사가 참여했다. 수년째 새 주인을 찾지 못했던 매물이지만 이번 일곱 번째 매각전에서는 4파전이 펼쳐졌다. 12년째 매각을 시도 중인 KDB생명 역시 지난달 예비입찰에서 한투금융, 태광그룹에 더해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 3사가 참전했다. 롯데손보 또한 신한금융그룹과 한투금융이 인수전에 뛰어들며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이처럼 M&A가 다시 활기를 띤 배경은 매물의 몸값이 낮아지고 자본 부담이 줄었다는 점이다. 고금리와 새 회계기준(IFRS17),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제도 도입으로 기업가치가 보수적으로 바뀐 데다, 매도자들이 눈높이를 낮췄다.한때 2조원을 웃돌던 롯데손보의 몸값은 현재 1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자기부담도 줄었다. 예별손보는 예보에서 약 7000억원의 자금 투입이 예상돼, KDB생명 역시 산업은행이 지난해말 5000억원을 유상증자한 데 이어 추가 지원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여기에 국내 보험시장의 포화로 인한 구조적 위기감도 한몫했다. 올해 한국 보험시장의 보험료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5.1%포인트 낮은 2.3%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영업 경쟁만으로는 외형 확장이나 미래 이익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보하기 어려워지자, 원매자들이 M&A를 통한 시장 지위 확보로 선회한 것이다.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전엔 인수와 동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야 했지만, 지금은 매각 측이 미리 자본을 채워 인수자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진단했다.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한 곳은 금융지주들이다. 신한금융은 은행·증권·카드·생보·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가 업권 상위권을 지키지만, 취약한 손보 영역을 보와하기 위해 자산 14조원의 롯데손보(손보 7위)를 노리고 있으며 보험 계열사가 없는 한투금융은 종합금융그룹 체제 완성을 위해 예별·롯데·KDB 3곳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인수전이 달아올랐다고 해도 매각 성사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 롯데손보 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1조원 안팎을 원하지만, 인수 후보들은 가격을 더욱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예별손보는 원매자가 제시한 지원금 규모가 예보 기준을 충족해야 하고, KDB생명은 인수 이후에도 추가 자본 투입 가능성이 남아 있어 가격을 더욱 높이기 어렵다. 더욱이 내년 기본자본 킥스 비율 규제가 도입되는데, 보험사 매물들이 모두 중소형사라는 점에서 건전성 부담도 변수로 꼽힌다.이처럼 개별 딜의 성사 시점과 가격은 흔들릴 수 있어도, 이번 인수전의 향배에 따라 보험업계 판도는 다시 그려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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