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컴퍼니 줌인]① 사법 족쇄 푼 자회사…흥행작 공백 메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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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 씨가 실질적 최대주주로 있는 콘텐츠 제작사 아티스트스튜디오가 2년여에 걸친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신주 발행 무효 소송에서 항소가 기각되면서 사법 리스크 해소 기대가 커지고 있다. 회사는 최근 몇년 간 적자가 이어진 가운데 콘텐츠 제작 확대로 반등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이정재 손 들어준 법원…유상증자 정당성 확보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은 최근 아티스트스튜디오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신주 발행 무효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기각 판결을 내렸다. 지난해 9월 1심 판결과 같은 결과다.아티스트스튜디오(당시 래몽래인)는 2024년 3월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29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신주 292만주를 기준주가 대비 10% 할인한 주당 9930원에 발행해 아티스트유나이티드(현 아티스트컴퍼니), 이정재, 박인규, 케이컬처제1호조합에 각각 배정했다.이 과정에서 아티스트컴퍼니가 주식 181만2688주를 취득하며 래몽래인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아티스트컴퍼니의 최대주주가 이정재(지분율 27.10%)인 만큼, 래몽래인의 실질 지배권도 그에게 귀속되는 구조였다. 이후 회사는 사명을 아티스트스튜디오로 바꿨다.이에 반발한 소액주주 5인이 주주가치를 침해했다며 2024년 6월 신주 발행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경영진 교체와 이사회 분쟁이 뒤엉키며 사태가 심화됐다. 2024년 10월 임시주총에서 이정재와 정우성이 사내이사로 선임되고, 다음달 이태성 대표 체제가 출범했지만 법적 공방은 이듬해까지 계속됐다.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해 9월 1심에서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소액주주들이 같은 해 10월 항소했지만,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15일 "원고들의 청구는 이유 없어 기각해야 한다. 제1심 판결은 이와 결론을 같이 하여 정당하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항소비용도 원고 부담으로 판시했다.1·2심 모두 2024년 3월 신주 발행이 절차적·실체적으로 정당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소액주주들이 상고하더라도 판단이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사실상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아티스트스튜디오 관계자는 "항소심 판결은 가처분 신청부터 이어진 기각 결정의 연장선"이라며 "상고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여러 차례 유상증자의 정당성이 입증된 만큼 내부적으로는 리스크가 해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법적 분쟁보다 경영 정상화에 매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적자 지속…포스트 '재벌집 막내아들' 과제생성형 AI(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 과정을 거쳐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소송은 기업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아티스튜디오 주가는 항소심 기각 공시 전날인 15일 기준 5350원으로 3년 전 대비 72.1% 하락했고, 1년 전(1만5750원)에 비해서도 66%나 빠졌다.매출도 급격히 하락했다. 아티스트스튜디오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대흥행으로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419억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4년 매출 273억원으로 34.8%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146억원으로 46.5% 줄었다.영업이익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 78억원, 2024년 73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3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손실 규모는 전년 대비 58.9% 줄며 수익성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같은 기간 현금흐름도 악화됐다. 유상증자에 힘입어 아티스트스튜디오의 2024년 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484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에는 영업활동 현금유출(-106억원)과 단기 금융상품 투자(-310억원) 등으로 현금성 자산이 74억원으로 줄었다.상각후원가측정금융자산(단기채권형)으로 210억원을 운용 중인 만큼 유동성은 유지되고 있지만, 본업에서 현금 창출력이 회복되지 않으면 유동성이 지속 소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아티스트스튜디오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손실 폭을 줄이며 개선세를 보인 데 이어, 올해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며 "내부적으로 모든 역량을 수익성 강화와 영업 활동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관건은 '재벌집 막내아들' 흥행을 잇는 후속 작품 제작이다. 지난해 KBS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과 MBN '퍼스트 레이디'를 방영했고, 현재 프로젝트D(잔여 편수 2편)를 진행 중이다. 스튜디오드래곤, 채널A, KBS 등 기존 파트너와의 관계 재정립도 과제다. 지난해 매출의 83%가 스튜디오지담·스튜디오봄 두 곳에서 나왔다는 점은 채널 다각화 필요성을 보여준다.아티스트스튜디오 관계자는 "현재 SBS 방영 예정작인 '승산이 있습니다' 제작이 진행 중"이라며 "MBN '환생경찰' 등도 편성 의향서를 주고받으며 기획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 제작 외에도 시장 트렌드에 맞춰 '숏폼' 콘텐츠 제작을 새롭게 시작했다"며 "초기 단계지만 콘텐츠를 다각화해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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