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위기 몰린 동전주 기업들, M&A 카드 '만지작'

/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이미지입니다.금융당국이 한 주당 주식 가격이 1000원도 안 되는 이른바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을 신설하고 시가총액 미달 기업에 대한 퇴출 기준을 강화하면서 중소형 상장사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주가 자체를 끌어올리기 위한 주식병합이 잇따르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덩치를 키우기 위한 인수합병(M&A)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모습이다.다만 단순히 상장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 M&A는 실질적인 사업 시너지보다 외형 확대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어 주주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동전주發 돈맥경화 정리"1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와 시가총액 미달 우려가 있는 중소형 상장사들을 중심으로 상장 유지 대응이 잇따르고 있다. 주가 자체를 끌어올리기 위한 주식병합이 가장 직접적인 대응책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은 M&A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진다.다음달 1일부터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이 신설되고 시가총액 미달 기업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올해 2월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을 발표하고 △시가총액 △동전주 △완전자본잠식 △공시위반 등 4대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신설하기로 했다.개혁안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상장폐지 기준은 다음달부터 기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높아진다. 내년 1월에는 다시 300억원으로 상향된다. 동전주 요건도 새로 도입된다.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1000원 이상을 회복하지 못하면 최종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올해 2월 상장폐지 개혁방안 관련 브리핑에서 "동전주는 거래가 잘 되지도 않으면서, 갑자기 폭등하거나 M&A 대상이 될 확률이 컸다"며 "동전주에 의한 돈맥경화를 확실하게 정리하는 것이 우리나라 자본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주식병합 45곳…M&A도 '부상'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이달 9일까지 주식병합 방식의 무상감자를 완료한 코스닥 상장사는 총 45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년간 주식병합 방식의 무상감자를 완료한 코스닥 상장사 40곳을 이미 넘어섰다.주식병합은 여러 주를 하나로 합쳐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이다. 기업가치 자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드는 만큼 이론상 주당 가격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동전주 기업들의 감자 결정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스테인리스 강관 제조기업 이렘은 지난해 8월부터 주가 1000원 미만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올해 4월 보통주 9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결정했다. 발행주식 수는 감자 전 7258만9838주에서 감자 후 806만5537주로 줄어든다.다만 주식병합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주당 가격은 높일 수 있겠지만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리스크를 떨쳐낼 수 없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일부 기업들은 M&A를 통한 외형 확대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합병을 통해 매출과 자산, 사업 포트폴리오를 키우면 시가총액 방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콘텐츠 제작업체 위지윅스튜디오와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기업 엔피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최근 주가가 500원 안팎에서 움직이는 양사는 합병 목적에 '사업적 시너지'뿐만 아니라 '최근 강화된 상장폐지 심사 가이드라인 및 액면가 미달 종목 퇴출 혁신안에 대응하기 위한 필요성'도 언급했다.'급한 불 끄기' 합병, 주주가치 훼손 우려도그렇지만 M&A가 실제 성사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상장사 간 합병은 합병비율 산정과 기업가치 평가 과정에서 주주 간 이해관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회사가 처한 재무 상황과 업황, 주가 수준이 다른 만큼 어느 회사의 가치가 더 높게 평가되는지를 두고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특히 합병 이후 실질적인 사업 시너지가 뚜렷하지 않다면 임시방편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M&A 과정에서 신주 발행이나 전환사채 발행 등 자금 조달이 동반될 경우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우려도 커질 수 있다.자본시장 관계자는 "상장폐지 리스크는 위기가 닥친 뒤에 수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사전에 대응해야 하는 사안"이라면서 "동전주 요건에는 주식병합이 가장 직접적인 수단이지만, 시가총액 기준까지 함께 관리해야 하는 기업들은 M&A 같은 외형 확대 방안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어 "다만 합병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채권자 보호 절차 등이 필요한 만큼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며 "상장 유지 목적만 앞세우면 합병비율이나 주주가치 훼손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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