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잘 굴리나”…DAT 시장, 코인 보유량 대신 ‘운용 경쟁’으...

BTC 보유 상장사 175곳·ETH 보유사 32곳단순 보유 프리미엄 한계현금흐름 만드는 DAT 주목국내 비트플래닛도 순위 포함디지털자산 재무 기업(DAT)들의 경쟁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시장 분석이 나왔다. [123rf][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기업 재무 자산으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편입하는 DAT(Digital Asset Treasury, 디지털자산 재무 기업) 시장의 경쟁 축이 단순 보유량에서 운용 전략으로 옮겨가고 있다. 비트코인 DAT는 자본조달 전략으로, 이더리움 DAT는 스테이킹·온체인 운용으로 수익성을 높이려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23일 디지털자산 통계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상장 기업 가운데 총 175개 기업이 기업 재무 자산의 일부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총 127만1929BTC로 약 965억6500만달러 규모다.기업별로는 스트래티지가 84만3738BTC로 보유량이 가장 많았다. 이어 ▷트웬티 원 캐피털(4만3514BTC) ▷메타플래닛(4만177BTC) ▷마라홀딩스(3만5303BTC) ▷비트코인 스탠다드 트레저리 컴퍼니(3만21BTC) ▷갤럭시디지털(2만5723BTC) 등이 뒤를 이었다.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을 재무 자산으로 보유한 상장사도 DAT 시장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더리움을 보유한 상장사는 총 32곳이다. 이들의 총 보유량은 727만1156ETH로, 약 151억9800만달러 규모로 집계됐다.이더리움 보유량은 비트마인이 527만8462ETH로 가장 많았다. 비트마인은 최근 한 달 동안에만 30만1977ETH를 추가로 확보했다. 샤프링크는 86만8699ETH, 이더머신은 49만6712ETH를 보유 중이다. 코인베이스와 비트디지털도 각각 15만1175ETH, 14만8ETH를 보유해 주요 DAT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시장 전문가들은 DAT 기업 간 경쟁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본다. 홍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초기 DAT 시장은 코인 보유량 중심의 단순 경쟁이었으나 기업 수가 급증하고 프리미엄이 축소되면서 운용 방식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자산 성격 차이는 DAT 기업들의 전략을 가르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이더리움은 스테이킹을 통해 기본 수익률을 낼 수 있지만 비트코인은 프로토콜 자체에서 발생하는 수익 구조가 없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DAT들은 채굴로 현금흐름을 만들거나, 유상증자·전환사채·우선주 등 자본시장 수단을 활용해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아이렌, 테라울프 등 주요 채굴 기업들이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이들은 채굴한 비트코인 일부를 매도해 운영 자금을 마련하는 한편, 보유 전력 인프라를 AI 데이터센터와 고성능컴퓨팅(HPC)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기대는 구조에서 벗어나 에너지·컴퓨팅 인프라 기업으로 재평가받으려는 움직임이다.반면 이더리움 DAT의 경쟁력은 자산운용 역량에 가깝다. 이더리움은 스테이킹으로 기본 수익을 만들 수 있는 만큼 단순 보유보다 자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홍 연구원은 “스테이킹 수익과 온체인 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 유휴 자산을 최소화하고 이더리움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정책 환경도 DAT 시장의 변화를 뒷받침하는 변수다. 미국 클래리티법(CLARITY Act)은 제도권 자금 유입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연계자산(RWA) 시장이 성장하고 AI 기반 자동화 금융이 확대될 경우 디지털자산이 단순 투자자산을 넘어 금융 인프라 자산으로 재평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해외 전문가들도 비슷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갤럭시 디지털 연구원 윌 오웬스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스테이킹과 디파이 수익 전략 및 관련 사업 투자 등을 통해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DAT들이 장기적으로 순자산가치(NAV) 대비 안정적인 프리미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한편 국내 상장사들도 코인게코 DAT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비트맥스, 비트플래닛, 파라택시스코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일반 법인의 실명계좌 발급과 디지털자산 투자가 아직 제도적으로 제한돼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최근 35BTC를 추가 매입한 비트플래닛도 보유 중이던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를 업비트로 이전한 뒤 이를 비트코인 현물로 전환하는 방식을 택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