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그룹 줌인] 美 수천억 베팅…트럼프 관세 '양날의 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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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AI(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서연이화는 2023년부터 2년여에 걸쳐 미국과 멕시코에 공장을 잇달아 세웠다. 현대차·기아의 북미 생산 확대에 발맞춰 부품 공급 거점을 현지로 옮기는 이른바 '팔로우 소싱' 전략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이 재차 위협적으로 전개되면서 현지 거점 투자의 실익이 불투명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지화가 리스크 회피 수단이 아니라 새로운 위험의 진원지가 되는 역설적인 상황이다.관세 다시 재인상 경고…교착 상태서연이화는 2023년 2월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같은 해 3월 멕시코에 각각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2024년 3월에는 텍사스 법인을 추가로 세웠다. 조지아·텍사스 신공장은 모두 지난해 12월 준공됐다. 기존 앨라배마·조지아 법인까지 포함하면 미국 내 생산 거점은 5곳이다. 이 같은 투자 효과는 외형 지표에서 확인된다. 2025년 3분기 누계 연결 기준 지역별 매출 비중은 미국이 31.9%로 전체에서 가장 높다. 멕시코(6.7%)를 합산한 북미 비중은 38.6%로, 2023년 연간 기준 28.8% 대비 약 10%포인트 상승했다.이들 법인 모두 이제 막 본격 생산을 시작하는 단계다. 고정비 회수를 위한 초기 물량 확보가 가장 절박한 시점이기도 하다.문제는 투자 완료 시점에 통상 환경이 급변했다는 점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 4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5월에는 자동차 부품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관세 충격에 자동차 업계가 들끓자 한미 양국은 2025년 8월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그러나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지연을 문제 삼아 관세를 다시 25%로 되돌리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국회가 특별위원회를 꾸렸지만 여야 갈등으로 파행됐고 현재까지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완성차 업계는 또 다시 관세 인상 현실화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멕시코 법인의 리스크 구조는 더 복잡하다. 서연이화의 고객 집중도는 현대차 51.7%, 기아 34.5%로 합산 86.2%에 달한다. 현대차는 멕시코 공장 없이 미국 앨라배마·조지아 공장을 주력으로 삼는 반면 기아는 멕시코에서 연간 약 12만 대를 미국으로 수출한다.서연이화 멕시코 법인은 이 기아 물량에 부품을 납품한다. 미국이 멕시코산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유지할 경우 기아가 멕시코 생산량을 줄이면 연쇄적으로 납품 물량도 감소한다.동시에 멕시코 정부는 2026년 1월1일부로 FTA 미체결국 대상 자동차 부품 등 1463개 품목의 관세를 최대 50%까지 인상했다. 한국은 멕시코와 FTA를 체결하지 않아 적용 대상이다. 서연이화 멕시코 법인이 국내에서 원재료를 조달할 경우 멕시코 측 관세가 적용되고 완성 부품을 미국으로 수출할 때는 미국 측 관세가 별도로 부과된다. 한국산 원재료 반입과 대미 수출 양쪽에서 동시에 관세 부담을 지는 구조다.완충 여력 '제한적'이처럼 관세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완성차 업체들은 북미 생산 계획을 보수적으로 조정한다. 이때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곳이 막 가동을 시작한 신규 거점들이다. 서연이화의 조지아·텍사스 법인이 그 위치에 있다.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서연이화 재무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 3492억원, 장기차입금 3332억원으로 총 차입금이 6824억원에 달한다.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270억원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1406억원)의 19.2%에 해당한다. 실제로 서연이화는 이자율 1%포인트 상승 시 세전이익이 약 40억원 감소한다고 공시했다.수익성 지표도 약화됐다. 2025년 연간 연결 순이익은 611억원으로 전년(1543억원) 대비 60.4% 감소했다. 별도 기준 지분법손실이 1091억원에 달하는 등 해외 법인 투자 비용이 본사 실적을 잠식했다. 영업이익률은 4%대로 관세발 비용 증가나 매출 감소에 대한 완충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조지아·텍사스 신규 법인은 준공 직후 초기 물량 확보가 가장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고정비 회수가 본격화하기 전에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 완성차 업체가 북미 생산 계획을 조정할 경우 가동률 하락이 곧바로 손익에 반영된다.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서연이화 입장에서는 고객사의 생산 계획 변화가 사실상 직접 충격으로 이어진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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