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둔 제약·바이오 업계…경영 체제·사업 전략 등 점검대
매출 상위 상장 72개사 중 32곳주총 앞두고 주주환원 등 의제로대웅제약 제공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제약·바이오 업계가 경영 체제와 사업 전략을 점검대에 올린다. 상당수 기업에서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상법 개정에 따른 정관 정비, 이사회 재편, 신사업 추진, 주주환원 정책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출 상위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72곳 가운데 32개 기업에서 대표이사 36명의 임기가 올해 만료된다. 이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들의 재선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약가 인하와 비용 통제 압박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급격한 리더십 교체보다는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려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주요 기업들은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을 잇달아 상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일 정기주총에서 존림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다룬다. 안건이 가결되면 존림 대표는 세 번째 임기에 들어간다. 셀트리온도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기우성·김형기 각자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두 대표는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이후 회사를 이끌어온 인물로, 리더십 연속성이 이어질지 주목된다.장수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도전도 이어진다. 제일약품 성석제 대표는 8연임에 도전하고, 신풍제약 유제만 대표와 JW중외제약 신영섭 대표도 연임 안건이 주총에 오른다. 대웅제약 박성수 대표와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 역시 재선임 대상이다. 업계에서는 실적 방어와 연구개발(R&D) 성과, 글로벌 사업 확대 여부가 재신임의 주요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주총 일정은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이어진다. 오는 20일 고려제약, 동국제약,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등이 정기주총을 연다. 오는 24일에는 셀트리온과 삼진제약, 부광약품 등이 주총을 개최한다. 특히 오는 26일에는 대웅제약, JW중외제약, GC녹십자, 동화약품, 일동제약, 한독 등 약 30개 기업이 주총을 열어 올해 ‘슈퍼주총데이’로 꼽힌다.이번 주총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정관 정비도 주요 안건이다.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고 전자주주총회 도입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는 정관 변경이 추진된다. 자산 총액 2조 원 이상 상장사를 중심으로 집중투표제 도입에 맞춘 정관 개정도 진행될 예정이다.이사회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대웅제약은 IT 경영 전문가인 최인혁 네이버 테크비즈니스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유한양행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의철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고, GC녹십자와 동아쏘시오홀딩스도 제약·바이오 분야 경험을 갖춘 인사를 이사회 후보로 추천했다. 셀트리온은 회계 전문가를, JW중외제약은 금융·감사 분야 인사를 감사위원 사외이사 후보로 제시하며 이사회 전문성 강화에 힘쓴다.기우성(왼쪽), 김형기 셀트리온 대표. 셀트리온 제공주주환원 정책도 주요 의제다. GC녹십자, 유한양행,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등 약 30개 기업이 배당을 결정했다. 일부 기업은 배당 기준일을 변경해 선 배당 후 투자를 가능하게 했다. 일부 기업은 정부의 주주 친화 정책 강화 기조에 일부 자사주를 소각한다. 셀트리온은 정기주총에서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 승인 및 소각의 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현재 보유한 1234만주의 자사주 가운데 611만주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이 골자다.신사업 확대를 위한 사업 목적 추가도 이뤄진다. 대웅제약은 태양광 발전업을 사업 목적에 포함해 에너지 효율화와 ESG 경영을 추진한다. 동아에스티는 세차장 운영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안국약품은 성형 관련 제제와 생물의학 제품 사업을 정관에 반영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정기주총에서 사업 목적에 ‘부동산 임대업 및 부동산 개발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다룬다. 올해 초 본사와 연구소를 송도로 이전하면서 사무실 임대를 위해 사업 목적을 추가한 것이다. 진단키트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위치 기반 서비스 등 신규 사업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업계에서는 이번 주총이 경영 안정성과 사업 전략을 동시에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영 연속성과 이사회 전문성, 신사업 추진 여부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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