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 인사이드] 신사업 괴리·외부조달 의존 시험대 | 알엔투테크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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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통신 소재 기업 알엔투테크놀로지가 이사회 재편과 정관 변경을 통해 자본 조달에 필요한 기반을 다졌다. 가상자산 전문가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신사업 추진을 예고했으나, 실질적인 매출 기여도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메자닌 발행과 유상증자로 다양한 재무적투자자(FI)가 등장하며,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부담과 재무 건전성 등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블록체인 중심 이사회 재편…본업과 괴리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최근 정기주주총회에서 김강호 대표이사와 최윤경 사내이사를 선임했다. 최 이사는 지난해 12월 임시주총에서 한 차례 부결됐던 인물이다. 당시 뉴진1호조합의 유상증자 참여가 철회되며 이사진 진입이 무산됐지만, 이후 크로스1호조합이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재차 이사회에 진입했다.크로스1호조합의 대표 출자자는 김 대표로, 뉴프론티어파트너스코리아 의장을 맡고 있다. 뉴프론티어파트너스코리아가 과거 뉴진1호조합의 최대 출자자였던 점을 고려하면, 유상증자 주체만 바뀌었을 뿐 동일한 투자 축이 경영권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된다.이사회 구성 역시 특정 네트워크 중심으로 재편된 모습이다. 일부 사내이사는 가상자산 및 투자업 관련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 이사는 빗썸코리아, 한빗코, 바이낸스 등 가상자산 거래소 출신이다. 김 대표 역시 빗썸홀딩스 지분을 보유했던 해외 법인 비티에이치엠비홀딩스의 등기이사를 역임했다.이 같은 인선에서 회사가 추가한 사업 목적과 괴리를 엿볼 수 있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지난해 3월 이차전지 및 전고체 배터리 관련 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12월엔 블록체인 및 소프트웨어 사업의 정관 추가를 시도했지만 부결됐다. 다만 크로스1호조합이 경영권 인수 이후 이사회를 재편한 만큼, 향후 블록체인 사업의 정관 추가는 유력한 상황이다.다만 본업인 LTCC(저온 동시 소성 세라믹) 소재 사업과 기술적 연관성은 제한적이다. 알엔투테크놀로지의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연구개발(R&D)은 기존 소재 사업에 집중돼 있다. 실제 수행 중인 국책 과제는 6G 통신용 RF 부품, 전기차용 고방열 반도체 기판 소재 등으로, 블록체인·소프트웨어 영역과는 성격이 다르다. 시장에서는 자금 조달 명분 확보 차원의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관 변경을 통해 발행 예정 주식 총수를 2000만주에서 1억주로 확대하고,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2000억원으로 대폭 늘린 점은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싣는다.실적 흐름은 반대 방향이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연결 기준 34억원의 영업손실과 3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3억원 순유출로 전환됐다. 창업주 지분 매각과 경영권 변동이 본격화된 시점과 맞물린 변화다.주식가치 희석 방어·현금흐름 개선 과제지배구조 재편과 동시에 자금 조달 구조도 빠르게 확대됐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보유 유형자산을 담보로 CB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발행된 60억원 규모 7회차 CB는 바로저축은행이 인수했다. 회사는 경기도 화성 소재 본사 토지·건물을 담보로 제공했다. 채권최고액은 78억원 규모다. 6회차 CB 역시 유사한 구조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 소재 부동산을 117억원에 취득하면서, 잔금 51억원을 현금이 아닌 CB 발행으로 지급했다. 자산 취득과 자금 조달이 동시에 메자닌 방식으로 연결된 셈이다.기존 CB의 리픽싱도 진행 중이다. 5회차 CB는 전환가액이 3880원에서 2720원으로 낮아지며 전환 가능 주식 수가 128만주에서 183만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73만주(7.78%)는 주식으로 전환됐다.해당 물량은 캡틴글로벌이 확보했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보유 중이던 5회차 CB 20억원어치를 캡틴글로벌에 매각했고, 캡틴글로벌은 매입 직후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이어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42만주를 추가 확보했다. 단기간 내 지분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린 구조다.이는 향후 FI가 주식 전환을 통해 지분을 확보하는 흐름으로 보인다. 장내 매도 여부에 따라 수급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잠재 희석 규모도 적지 않다. 7회차 CB 리픽싱 한도는 2492원으로 최대 168만주(발행주식의 17.84%)가 추가 발행될 수 있다. 기존 5회차 CB까지 감안하면 전환 가능 물량은 발행주식의 2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재무 구조 부담도 확대되는 추세다. 단기차입부채는 134억원으로 증가했고, 조달 자금은 투자부동산 취득(122억원) 등 비영업 자산으로 일부 이동했다. 본업에서의 현금 창출이 제한된 상황에서 외부 자금 의존도가 높아진 구조다.결국 현재 구조는 투자조합과 FI 중심의 자금 순환 구조로 요약된다. 창업주에서 시작된 지분 이동이 여러 투자 주체로 분산되는 과정에서 유상증자와 CB가 반복적으로 결합되며 지분 구조도 변동하고 있다.핵심 변수는 3가지로 좁혀진다. 신사업이 실제 매출로 이어질 것인지 여부가 있다. 아울러 CB 전환에 따른 희석 관리 역량과 영업현금흐름 정상화가 있다. 아이윈플러스 인수 이후 뚜렷한 사업 시너지가 확인되지 않는 점도 과제로 남아 있다.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와 CB가 병행되는 구조에서는 투자자 간 지분 재편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며 "실질적인 사업 성과 없이 구조만 유지될 경우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블로터>는 이사회 재편 배경과 신사업 추진 전략, 재무구조 개선 방안 등에 대해 회사 측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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