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 인사이드] 해양 전자장비 강자의 몰락…회생 배경은 | 삼영이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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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MARINE(국제조선 및 해양산업전) 2025 내 삼영이엔씨 부스. /사진=삼영이엔씨해양 전자장비 전문기업 삼영이엔씨는 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업황 부진과 재무 악화,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 전직 경영진 횡령 사건 등이 복합적으로 겹친 탓이다. 지난해에는 감사의견 거절에 상장폐지 사유까지 누적되자 핵심 생산시설을 처분했다. 향후 경영 정상화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해양사업 부진에 수익성 흔들2일 업계에 따르면 삼영이엔씨는 부산회생법원의 인가 전 M&A(공개경쟁입찰방식) 절차에 따라 외항 벌크전문 선사인 화이브오션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후 투자계약을 체결했다.삼영이엔씨는 지난 1월 회생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따라 법원이 선임한 김중철·김대연 공동관리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김중철 공동관리인은 나바텍 대표이사를, 김대연 공동관리인은 대선조선 전무이사를 각각 역임했다.회사는 지난해 3월 처음 회생절차를 신청했지만 기각 이후 항고와 개시결정 취소, 재신청 등을 거쳤다. 올해 1월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1978년 설립된 삼영이엔씨는 선박통신장비(GMDSS·AIS)와 항해장비(GPS 플로터·레이더)를 주력으로 하는 해양 전자통신 전문기업이다. 국내에서 자체 기술로 선박 전자장비를 국산화한 대표 기업으로 평가받으며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기반으로 30여종의 장비를 개발했다. 일부 중소형 선박용 장비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 50~100%에 달한다.민수 시장을 넘어 해군 함정용 단파통신체계 등 방산 분야에서도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 2023~2025년 평균 매출 비중은 선박통신장비 32%, 항해장비 28%, 방산장비 18%, 기타장비 22%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는 2003년 상장했다.실적은 2018년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2017년까지 매년 50~7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18년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감소했다. 이후 2019년부터는 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코로나19 이후 해양시장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와 러시아 수출 축소, 원자재 수급 차질, 재고자산 평가손실, 신규사업 투자 확대와 경상개발비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오너가 분쟁·횡령·감사의견 거절…상폐 위기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사이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심화됐다. 창업주 황원 회장의 지분(16.93%) 의결권을 둘러싸고 장남인 황재우 전 대표 측과 장녀인 황혜경 사내이사 측이 맞서면서 경영권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지난 3월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는 황재우 전 대표를 포함한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2명의 해임안이 가결된 반면, 황혜경 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2명 선임안은 모두 통과됐다.삼영이엔씨 측은 "소집권자가 위임장을 포함한 의결권 현황과 진위 여부 확인 요청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주주총회를 진행했다"며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이후 부산지방법원에 주주총회결의 취소 및 이사회결의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정기주주총회는 개최하지 못했다. 지난 3월 31일 개최 예정이었던 제31기 정기주주총회는 참석 주식 수가 발행주식총수의 9.54%에 그쳐 의사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했고, 2024·2025사업연도 재무제표 승인 안건도 모두 미결 처리됐다.내부통제 문제도 드러났다. 삼영이엔씨는 지난해 2월 전 대표이사와 전직 임원 등을 상대로 총 248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어 같은해 3월에도 5억원 규모의 추가 횡령 혐의에 대해 고소를 진행했다.횡령 사건 여파로 회사는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이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2024·2025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계속기업가정의 불확실성'과 '감사범위 제한' 등을 이유로 2개 사업연속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누적됐다.대외 변수도 남아 있다. 회사는 영국 수로국(UK Hydrographic Office)과 전자해도 저작권 침해를 둘러싼 분쟁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합의유도 절차가 진행 중이다. 재무적 영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공시 위반도 이어졌다. 회사는 지난해 2월과 올해 2월 2차례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각각 1600만원과 50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받았다.재무구조는 악화됐다. 삼영이엔씨는 러시아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2022년 4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23년 162억원, 2024년 26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자본총계는 2021년 752억원에서 2022년 370억원, 2023년 337억원, 2024년 164억원으로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2024년 말 234.2%까지 상승했다.유동성 부담도 커졌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4년 말 74억원에서 지난해 말 11억원, 지난 3월 말에는 6억원으로 감소했다. 기타유동자산을 포함한 가용 유동자산은 3월 말 기준 89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삼영이엔씨는 지난해 9월 차입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담보로 제공했던 부산 영도구 제2공장 토지와 건물을 신탁재산 공매를 통해 처분했다. 회사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22.3%로 전년 대비 112%p 감소했다. 회사는 생산시설 매각에 인가 전 M&A까지 추진하면서 경영 정상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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