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온에어] HD현대일렉, 빅테크와 1.1조 '패키지 딜' 낭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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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공급계약 체결한 배전 변압기(왼쪽)와 전력 변압기(오른쪽)/사진제공=HD현대일렉트릭글로벌 AI 인프라 경쟁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데이터센터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빅테크 기업이 한국의 전력기기 명가를 찾았다.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이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역대급 규모의 '패키지 수주'를 따내며 독보적인 경쟁력을 증명했다.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최대 1조1212억원 규모의 배전기기 및 전력기기 장기 공급을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계약 규모는 HD현대일렉트릭의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의 무려 27.5%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실제 발주는 고객사의 북미 지역 데이터센터 구축 일정에 맞춰 오는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송전부터 배전까지…'패키지 딜'로 리스크 줄였다이번 계약의 가장 큰 의미는 단순한 단품 기기 납품을 넘어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핵심 전력 인프라를 배전기기(5539억원)와 전력기기(5673억원)가 결합된 패키지 형태로 공급한다는 점에 있다. 전력기기가 송전·변전 과정에서 고전압을 조절해 효율적으로 전력을 보내는 대동맥 역할을 한다면 배전기기는 이 전력을 실제 데이터센터 내부 서버 등 현장 설비에 안정적으로 나눠주는 모세혈관 역할을 한다.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를 구축할 때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전체 시스템의 신뢰성과 정합성이다. HD현대일렉트릭처럼 전력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가진 기업이 패키지로 설비를 일괄 공급하면 설계 정합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초고압 변압기부터 배전반까지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돼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효율을 끌어올리는 구조다. 더불어 납기 관리와 품질 검증, 사후 서비스(AS) 창구가 일원화되면서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기 지연 등의 운영 리스크도 대폭 낮아진다."주말도 라인 풀가동"…슈퍼사이클 올라탄 K-변압기최근 전력기기 시장은 그야말로 전례 없는 슈퍼 사이클을 맞이했다.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전국의 배전 및 변압기 공장들이 주말도 잊은 채 풀가동되고 있을 정도다.이같은 글로벌 공급 부족(쇼티지) 현상은 실적으로도 증명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분기마다 20%가 넘는 경이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가고 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초고압 변압기뿐만 아니라 배전 영역까지 수요가 도미노처럼 폭발하면서 회사는 미국 앨라배마 현지 생산법인 증설과 국내 공장 확충을 적극적으로 마무리하며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2030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2배 폭증 예고빅테크 기업들이 이처럼 천문학적인 자금을 들여 장기 공급 계약을 서두르는 이유는 AI 데이터센터가 집어삼키는 전력량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2024년 415TWh(테라와트시)에서 오는 2030년 945TWh로 2배 이상 폭증할 것으로 관측된다.특히 거대언어모델(LLM) 경쟁과 AI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2030년까지 전체 전력 수요 증가분의 약 절반을 데이터센터가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4시간 중단 없이 가동되어야 하는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생태계에서 안정적인 전력망 확보가 곧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셈이다.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까다로운 데이터센터 품질 기준을 충족하며 당사의 배전 및 전력기기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군을 아우르는 고객 맞춤형 패키지 공급을 확대하며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의 입지를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이번 1조1000억원대 수주를 두고 HD현대일렉트릭이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초고압 변압기 시장을 넘어 고부가가치 배전 영역으로까지 영토를 완벽히 확장했다고 평한다. AI 인프라 레이스가 본격화된 북미 시장에서 K-전력기기의 실적 질주는 당분간 제동 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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