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리서치, 5년 새 재고자산회전율 '반토막'…美공장 생산역량 시험.....

파마리서치가 리쥬란코스메틱의 미국 내 성장세에 맞춰 북미 생산·재고 구조를 바꾼다. 화장품 미국 수출 비중이 48%까지 오른 가운데 세포라·아마존 채널 확대가 주문 대응과 재고관리 부담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현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메틱그룹 USA(CG USA)'를 인수함으로써 리드타임·안전재고 축소에 나선다. 업계는 CG USA 인수 효과의 성적표로 첫 생산품목, 초도물량, 원가·재고 개선폭 등을 지목한다.미채널 확대와 재고부담 동시 확대2일 업계에 따르면 파마리서치의 1분기 화장품 매출은 2022년 89억원에서 2026년 422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화장품 수출은 59억원에서 269억원으로 증가했다. 화장품 사업의 미국 수출 비중은 2025년 4분기 33%에서 2026년 1분기 48%로 상승했다. 파마리서치는 7월 말 클로징을 목표로 미국 화장품 제조사 CG USA의 지분을 100% 인수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시장에서는 미국 채널 확대가 매출 성장과 동시에 운영 부담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포라와 아마존은 주문 속도, 리뷰 반응, 프로모션 일정, 품절 관리가 매출에 바로 영향을 주는 채널이다. 화장품은 색상, 제형, 용량, 세트 구성에 따라 재고유지단위(SKU)가 빠르게 늘어난다. 미국 소비자 반응에 맞춰 제품을 바꾸거나 물량을 재배분하려면 생산지·판매지의 거리가 짧아야 한다. 채널이 늘어날수록 공급 속도가 브랜드 관리의 일부가 된다는 점도 한몫한다.재고 부담도 이번 인수의 배경이다. 파마리서치의 1분기 연결 재고자산은 2022년 185억원에서 2026년 867억원으로 커졌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회전율은 2.98회에서 1.57회로 낮아졌다. 화장품 수출이 늘면 해상·항공 운송 중 재고, 미국 창고 재고, 채널별 안전재고가 함께 늘 수 있다. 현지 생산은 완제품 이동 기간을 줄이고 주문에 맞춰 생산량을 조정하는 수단이 된다.증권가 또한 올해 화장품 사업이 파마리서치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본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올해 화장품 매출은 1758억~2103억원 범위에 있다. 화장품 수출 전망치도 1166억~1429억원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미국 화장품 수출액이 2024년 40만달러(약 6억원)에서 2025년 930만달러(약 145억원)로 늘었고 올해 5월 누적 760만달러(약 118억원)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세포라, 아마존, 중국·미국 채널 확대를 공통 성장요인으로 봤다.미공개 CG USA 체력 전환 리스크다만 CG USA의 실제 체력은 잠재 리스크로 꼽힌다. 파마리서치는 CG USA의 매출, 영업이익, 가동률, 고객사 구성, OEM·ODM 매출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지분 100% 인수는 의사결정을 빠르게 만들 수 있지만 인건비, 설비 유지비, 품질 사고, 고객이탈 부담을 모두 떠안아야 한다. 업계는 클로징 이후 생산능력과 기존 고객 계약을 확인할 지표가 필요하다고 본다. 제품 전환도 단순 설비 이전으로 끝나지 않는다. 리쥬란코스메틱은 브랜드 신뢰가 품질 균일성에 걸린 제품이다. 미국에서 생산한 제품이 한국 생산품과 같은 사용감, 안정성, 포장 품질을 내야 한다. 원료 조달처, 처방 변경 가능성, 배치별 품질검사, 불량 대응 체계를 맞춰야 한다. 선스크린은 미국에서 일반의약품(OTC)로 다루는 만큼 표시문구, 유효성분, 제조기록, 사후관리 기록도 따로 챙겨야 한다. 생산지가 바뀌면 소비자 문의와 리콜 대응 체계도 달라진다.관건은 첫 생산품목·생산량이다. 구체적으로 앰플·크림 중 어떤 SKU를 먼저 미국으로 넘길지, 초도물량을 어느 채널에 배정할지다. 세포라, 아마존, 캐나다 채널의 주문 주기와 미국 공장의 생산계획이 맞물려야 한다. 국내·미국 공장의 원가 차이, 물류비 절감폭, 재고 회전 개선폭도 숫자로 증명해야 할 지점이다. CG USA의 기존 고객 물량과 리쥬란 물량 배분도 변수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CG USA를 인수해 현지 생산체계가 구축되면 리드타임 단축, 재고 대응력 개선, 원가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미국 사업 확대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앰플·크림 등 북미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리쥬란코스메틱 주요 제품부터 단계적으로 현지 생산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생산기지는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제품 생산을 담당하고 국내 생산기지는 북미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코스메틱, '현지 운영 브랜드' 전환업계는 리쥬란코스메틱을 북미 현지 운영 브랜드로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이번 인수는 판매채널을 확대한 뒤 생산구조를 맞추는 투자다. 미국 매출이 빠르게 늘면 주문 대응, 재고 보충, 납기 관리가 같이 무거워진다. 국내에서 만든 제품을 미국으로 보내는 방식은 초기 진입에 맞지만 세포라·아마존 같은 대형 채널이 커질수록 운송 기간과 안전재고 부담을 키운다. CG USA는 파마리서치가 미국 사업에 바로 붙일 수 있는 제조 기능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1986년 설립된 미국 화장품 제조사로 로스앤젤레스에 생산기반을 두고 있다. 화장품과 퍼스널케어 제품의 기획, 처방 개발, 생산, 충전, 포장, 품질관리 등을 맡아온 OEM·ODM 업체다. 파마리서치는 CG USA가 FDA 등록 시설, 화장품 제조·품질관리 기준(ISO22716), 강화된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cGMP) 품질 시스템, OTC 생산역량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현지생산 전환은 리쥬란코스메틱의 주력제품부터 시작한다. 파마리서치는 현지 수요가 높은 앰플·크림 등을 먼저 생산 후보로 두고 있다. 미국 생산기지는 북미시장 물량을 맡고 국내 생산기지는 북미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 공급을 맡는 구조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캐나다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현지 OTC 생산 인프라는 미국 선스크린 제품 생산에 먼저 활용할 전망이다.파마리서치 관계자는 "리쥬란코스메틱의 미국 사업은 세포라, 아마존 온·오프라인 채널 입점 이후 긍정적인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2025년 아마존 매출은 전년 대비 700% 이상 증가했고 화장품 사업의 미국 수출 비중도 지난해 4분기 33%에서 올해 1분기 48%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기존 채널 판매 확대뿐 아니라 미국 소비자 수요에 맞춘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마케팅 효율 개선, 현지 생산기반 확보를 통해 공급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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