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전력기기, AI데이터센터 특수 업고 수주 행진

HD현대, 美빅테크와 1.1조 계약DC용 배전·전력기기 패키지 공급효성重은 濠서 초고압변압기 따내LS일렉도 북미 수주 1.2조 육박3사 올해 매출액 20% 증가 전망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주요 국가의 송전망 재정비가 속도를 내면서 K-전력기기 기업들이 잇따라 대형 계약을 추가하고 있다.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최대 1조 1212억 원 규모의 배전기기·전력기기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제품별로는 배전기기 5539억 원, 전력기기 5673억 원이며 실제 발주는 고객사의 북미 데이터센터 구축 일정에 맞춰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이번 계약은 배전기기와 전력기기를 패키지 형태로 함께 공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두 제품군을 묶어 공급하면 설계 정합성이 높아지고 납기·품질·AS 관리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전력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제품 포트폴리오와 기술력이 전제돼야 하는 만큼, 패키지 수주는 HD현대일렉트릭이 해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방증이라는 설명이다.북미에서는 최근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2024년 415TWh에서 2030년 945TWh로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은 데이터센터가 2030년까지 전체 전력 수요 증가분의 약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실제로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1분기 신규 수주는 17억 9700만 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이중 북미에서만 13억 1500만 달러를 확보했다. 사측은 북미 지역 변압기·리액터 수요만 연간 2조~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AI 데이터센터 수요와 노후 전력망 교체, 신규 송전망 투자가 동시에 맞물려 성장성이 매우 크다는 분석이다.효성중공업(298040)도 해외에서 잇따라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호주 빅토리아주의 유일한 송전망 운영사인 오스넷과 초고압변압기·리액터 등 전력기기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약 3100억 원 규모의 이번 계약을 통해 향후 5년간 빅토리아주 송전망에 초고압 전력기기를 독점 공급하게 된다. 이는 3월 퀸즐랜드주에서 수주한 1425억 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에 이은 성과다. 효성중공업은 호주에서 초고압변압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호주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따른 전력망 불안정 해소와 대규모 장거리 송전망 확충을 위해 200억 호주 달러(약 20조 원)의 ‘국가 전력망 재정비’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 발전 단지와 도심 수요처가 멀어 장거리 송전이 필수적인 현지 환경 특성상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전력 솔루션 도입이 시급한 상황이다.조현준 효성 회장은 “호주는 에너지 전환의 속도와 규모 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 중 하나”라며 “HVDC, 무효전력보상장치(STATCOM) 등 차세대 전력망 솔루션까지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효성중공업은 북미에서도 상반기 누적 수주액이 2조 5000억원에 달해 최근 자회사인 효성HICO가 미국 대형 전력 인프라 설계·조달·시공(EPC) 업체 콴타측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북미 초고압차단기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앞서 LS일렉트릭도 지난달 북미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1064억 원 규모의 고압 배전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북미 수주 잔액이 1조 200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문이 쇄도하면서 LS일렉트릭은 최근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생산시설을 2500억 원을 투입해 대폭 확장하기로 했다.공급 부족과 제품 고도화가 맞물려 전력기기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LS일렉트릭 3사의 올해 매출액 합계는 17조 95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6%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38% 신장한 2조 9947억 원으로 ‘연간 영업이익 3조 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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