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머니’ 두둑해지는 효성중

효성중공업은 1일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의 송전망 운영사인 오스넷(Ausnet)과 초고압변압기, 리액터 등 전력기기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예상 수주액은 약 3100억원 규모로, 향후 5년간 빅토리아주에 초고압 전력기기를 독점 공급하게 된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3월에도 호주 퀸즐랜드주에서 1425억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효성은 빅토리아·퀸즐랜드·뉴사우스웨일스 등 호주 주요 지역에 초고압 전력기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호주 송전시장에서 초고압변압기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이 호주 시장에 발빠르게 진출한 것은 조현준 효성 회장의 전략적 결정이었다. 호주가 태양광과 풍력, 수력 등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기반으로 빠르게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국토가 넓은 호주는 재생에너지 발전 단지와 수요처인 도시까지 거리가 멀어 장거리 송전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조 회장은 “호주는 장거리 송전망과 전력계통 안정화 기술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시장”이라며 “단순 전력설비 공급 업체가 아니라 에너지 정책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장거리 송전망을 확충하기 위해 약 20조원 규모의 국가 전력망 재정비 사업을 추진 중이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오스넷과의 계약이 단순히 전력기기 공급을 넘어 향후 차세대 전력망 사업까지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거리 송전망에서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초고압직류송전(HVDC)’, 발전량이 들쑥날쑥한 재생에너지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STATCOM)’ 등의 신사업에서도 호주와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의 파트너십 전략은 미국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빌 해거티 상원의원 등 미국 정·관계 인사와 만나고, 오라클·GE버노바 등 기술·에너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며 효성중공업을 알렸다. 적극적인 현지 행보에 힘입어 효성중공업은 올해 초 북미 시장에서 7870억원 규모의 전력기기를 수주하는 등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달 효성중공업은 미국 최대 전력·에너지 인프라기업인 콴타서비스의 자회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미국 초고압차단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효성중공업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북미 시장 누적 수주액은 2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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