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제팜 또 끊길라”…정부, 필수약 생산설비 지원 확대

복지부, 지원 예산 9억→36억 원 4배 증액반복된 품절 우려에 제조 인프라 구축 지원서울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 의료진과 소아 환자가 함께 들어가고 있다. 오승현 기자최근 공급 불안 우려가 제기됐던 로라제팜 주사제를 비롯해 소아·임산부·응급환자 치료에 쓰이는 필수 의약품의 생산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직접 생산설비 지원에 나선다. 반복되는 품절과 공급 차질 문제가 이어지자 단순 행정 관리 차원을 넘어 제조 인프라 투자까지 지원하며 공급망 안정화에 나선 모습이다.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일 ‘2026년 수급불안정의약품 생산 지원 사업’ 수행기관으로 삼진제약 등 6개 기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이번 사업은 국내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의약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생산시설과 장비 구축 비용을 지원해 공급 재개 및 증산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지난해 9억 원 규모였던 예산을 올해 36억 원으로 4배 확대했다.특히 업계 관심은 삼진제약의 로라제팜 주사제에 쏠린다. 로라제팜 주사제는 수술 전 진정, 소아경련, 발작 등 응급 상황에 사용되는 신경안정제로 국가필수의약품에 해당한다. 앞서 공급 중단 우려가 제기되며 의료 현장에서는 응급 진료 차질 가능성까지 거론된 바 있다.복지부는 이번 지원을 통해 삼진제약이 로라제팜 주사제 생산 장비를 신규 구축하고 연내 품목 허가 취득 및 공급 개시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급성 부신부전과 중증 알레르기 쇼크 등에 사용되는 히드로코르티손 주사제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한국팜비오는 신규 품목 허가를 받아 생산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국내 단독 생산 체제로 운영되던 필수약들도 대거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GC녹십자의 알레르기 치료제 ‘히스토불린주’, 비씨월드제약의 결핵 치료제 ‘튜비스정·튜비스투정’, 맥널티제약의 임신성 당뇨 검사액 ‘글루오렌지100’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품목은 노후 생산시설과 반복적인 품절 문제로 의료 현장의 우려가 컸던 제품들이다.정부는 설비 지원을 통해 생산량 확대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GC녹십자의 히스토불린주는 2028년까지 생산량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52만 병으로 늘릴 계획이다. 종근당의 세파졸린주는 연간 생산량을 600만 바이알에서 900만 바이알로 확대할 예정이다.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올해 지원 품목은 소아·임산부 건강 보호와 응급 치료에 핵심적인 의약품”이라며 “국민이 필요로 하는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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