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사업 60년 … 바이오로 새 먹거리 창출

윤지용 우리그룹 대표LED 조명 등 주요 사업으로광원분야 수직 계열화 구축식물용 특수 LED 조명 개발루테인 원료 마리골드 재배건기식 '하루틴' 아마존 입점내년 미국 시장 공략 본격화'장수램프'로 유명한 우리그룹(옛 우리조명그룹) 산하 바이오 회사인 우리그린사이언스가 지난 3월 미국 식물세포 바이오테크 기업 아야나바이오에 5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식물세포 유래 사프란, 세이지, 마리골드 등을 비롯한 기능성 원료를 공동 개발하기 위해서다. 자연 생산하면 비용이 높은 원료 제조에 식물세포배양 기법을 적용해 경제성을 높인 뒤 건강기능식품(건기식)에 활용하는 게 골자다. 아야나바이오는 초기 연구 단계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세포주 선발과 기초 개발을 주도하고 이후 대량 배양 및 공정 확장 단계에서는 우리그린사이언스가 참여해 완성도를 높이는 협력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최근 윤지용 우리그룹 대표(사진)는 서울 강남구 우리그룹 서울사무소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1966년 설립된 장수램프가 올해 60주년을 맞았다"며 "다음 60년을 이끌어 갈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 사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했다.우리그룹은 1966년 장세원 창업주가 1966년 설립한 조명 제조사 풍우실업이 전신이다. 대표 브랜드 장수램프를 앞세워 국내외에 다양한 조명 제품을 공급하며 성장해왔다. 액정표시장치(LCD) 광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LED 패키지, 디스플레이용 백라이트유닛(BLU) 등 광원 분야 수직 계열화를 구축했다. 현재 TV 등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LED 생산이 주력 사업으로 가전 대기업들이 주요 고객사다.우리그룹을 이끄는 윤 대표는 오너 2세로, 1979년 풍우실업 평사원으로 시작해 승진을 거듭한 끝에 2000년 회사 경영권을 넘겨받으며 샐러리맨 신화를 이룬 윤철주 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그는 2006년부터 우리그룹 미국 법인을 이끌며 해외 사업과 그룹의 바이오·헬스케어 전환을 주도했다.우리그룹은 2010년대 초반 제조 시설을 중국과 베트남 등지로 이전하면서 국내 공장의 유휴 자원을 활용하고자 신사업 탐색에 나섰고, 2019년 마리골드를 재배하며 바이오 분야에 본격 진출했다. 윤 대표는 "눈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루테인'의 원료로 단순 식용 작물보다 부가가치가 더 높다"며 "식물 공장에 필요한 특수 LED 조명을 직접 개발·생산하며 기존 산업과 시너지 효과도 발휘됐다"고 덧붙였다.2021년 건기식 브랜드 '하루틴'을 출시하고 이듬해 리포좀 기법을 적용한 비타민C를 국내 최초로 출시하면서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 리포좀은 유익한 성분을 일종의 막으로 감싸 체내 흡수율을 높이는 기술로, 한국에선 그동안 화장품이나 전문 의약품에만 제한적으로 활용됐다. 이후 리포좀 비타민B, 리포좀 멀티비타민, 리포좀 글루타치온C, 리포좀 오메가3 등이 잇달아 나오며 리포좀 기반 건기식은 현재 우리그룹 바이오 부문의 효자상품이 됐다. 2021년 155억원에 불과했던 우리그룹 바이오 사업 매출은 지난해 635억원으로 4배 이상 뛰었다.윤 대표는 "리포좀 특성상 난도 높은 품질 관리를 위해 대형 제약사나 일부 대학만 갖고 있는 30억원짜리 고성능 전자현미경도 구비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부터 축구선수 손흥민이 브랜드 모델로 합류하는 등 마케팅 투자도 늘렸다.우리그룹 바이오 계열사는 총 3곳으로 개발·생산·유통 전 과정에 이르는 수직 계열화 구조를 구축했다. 우리그린사이언스가 리포좀 기술 연구개발 등 기초를 맡고, 2200평 규모 시설을 갖춘 우리바이오가 실제 생산을 담당한다. 우리이앤엘하루틴은 자체 브랜드인 하루틴을 운영하며 소비자 유통을 맡는다. 윤 대표는 "원료부터 브랜드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그룹 내부에서 통합 관리하며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현재 하루틴은 미국 아마존에 시범 입점해 소비자와 접점을 만드는 중으로 내년부터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미국은 의료보험료가 비싸 슈퍼푸드나 건기식 관련 시장이 한국보다 훨씬 크다"며 "K컬처, K뷰티에 이어 K건기식을 미국에 전파할 것"이라고 했다.성숙 단계에 접어든 조명·LED 사업은 차랑용 디스플레이, 아웃도어용 TV, 초대형 전광판 등 고부가가치 분야를 중심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서정원 기자 / 사진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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