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코스닥] '신사업' 내세운 멤레이비티, 실상은 자금난에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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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레이비티]② 3년 연속 적자에 현금은 11억원뿐… 277억원 규모 CB '오버행 폭탄'으로 투자자 우려 커져[편집자주] [체크!코스닥]은 국내 코스닥 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코너입니다.반도체 신사업을 내세운 멤레이비티(구 율호)가 정작 사업을 영위할 재무 여력을 갖추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본업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가운데 무분별한 전환사채(CB) 발행으로 부동산과 타법인을 사들였지만, 결국 자금난에 막혀 계약을 축소하거나 잔금 납입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277억원 규모의 CB 잔액이 언제든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본업 경쟁력 상실...신사업 시도했으나 뚜렷한 성과 없어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멤레이비티의 2025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29억원이다. 2022년부터 본격화된 적자 행진은 3년째 지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1억원에 불과하다.과거 스토리지 및 서버 제조업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냈던 회사는 이제 영업활동 현금흐름마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사실상 자체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잃은 상황이다. 멤레이비티는 본업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수차례 신사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2024년 67억원을 들여 설립한 율호탄자니아 등 광산 개발 법인들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같은 해 VR·AR 의료 솔루션 기업 에프앤아이(F&I) 인수를 추진했으나 이마저도 자금난에 부딪혀 순탄치 않았다.당초 멤레이비티는 인수 대금 250억원 중 120억원을 CB로 대납하고 나머지 130억원을 현금 지급해 지분 100%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24년 9월 예정됐던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철회되면서 모든 계획이 어그러졌다.결국 멤레이비티는 2025년 6월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는 고초를 겪었다. 자금줄이 막히자 에프앤아이 잔금 납입액은 130억원에서 6억원으로 급감했고 지분 확보율 역시 100%에서 49%로 반 토막 나며 신사업 동력에 급제동이 걸렸다.더 큰 문제는 인수 대상인 에프앤아이의 재무 상태다. 공시 내용을 보면 에프앤아이의 2023년 기준 자기자본은 -21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향후 가능성을 본 것이어도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부실 기업을 사들이는 데 거액을 배팅한 셈이다.이러한 재무적 불안정성은 멤레이비티가 사활을 걸었다는 반도체 사업의 신뢰도까지 흔들고 있다. ASIC(주문형 반도체) 사업을 공언했지만 부동산 잔금 재원마련조차 버거운 상황이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뒷받침할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재원 마련 계획이 선행되지 않는 한 시장의 차가운 시선과 투자자들의 불신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수백억 부동산 잔금에 오버행 폭탄 우려 277억 CB 잔액자금난은 부동산 취득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멤레이비티는 2025년 4월 경남 창원시 소재 '유로스퀘어' 건물을 560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는데 계약금과 중도금 합계 210억원 전액을 12회차 CB 발행 후 대용납입(상계) 방식으로 처리했다. 현금은 단 한 푼도 쓰지 않은 것이다.문제는 2026년 4월24일 납입 예정인 잔금 350억원이다. 현금성 자산이 21억원에 불과한 회사가 추가적인 CB 및 유증 발행 없이는 해당 잔금을 치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공시에는 '해당 물건 담보 대출'을 통해 잔금을 조달하겠다고 명시했지만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기업에 금융권이 350억원 규모의 대출을 기피할 가능성이 크다. 무분별한 전환사채(CB) 발행에 따른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 리스크도 큰 부담이다. 현재 멤레이비티의 CB 잔액은 총 277억원 규모에 달한다.멤레이비티는 앞서 에프앤아이 인수를 위해 10·11회차 CB(120억 원)를, 부동산 취득을 위해 12회차 CB(210억 원)를 각각 발행했다. 최근 반도체 테마를 타고 주가가 소폭 반등하자 10회차(10억 원)와 11회차(30억 원)의 일부가 이미 주식으로 전환된 상태다.남은 잔액 역시 향후 주가가 상승 시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 희석이 우려된다.투자업계 관계자는 "본업의 수익성 없이 CB 발행에만 의존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전형적인 한계 기업의 행태"라고 지적하며, "화려한 신사업 공시 이면에 숨은 재무 리스크를 투자자들이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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