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톡스’ 열풍…뜨개질·드로잉 입문자들, 테무로 몰린 까닭...

디지털 피로도 커질수록 아날로그 취미 관심…초기 비용 낮춘 C커머스 주목[사진=테무][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인 일상이 길어지면서 의도적으로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이른바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독서나 산책 정도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뜨개질과 드로잉, 다이어리 꾸미기 등 손을 직접 움직이는 아날로그 취미로 관심이 확대되는 분위기다.◆스마트폰은 내려놓고 실과 펜을 들다…2040 사이 확산하는 ‘아날로그 취미’=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2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9.9%는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아날로그 활동이 더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실제 아날로그 취미 관련 지출을 늘렸다고 응답한 비율은 10.5%에 그쳤다.취미를 시작하고 싶지만 비용 부담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셈이다. 악기나 그림, 뜨개질 등은 장비와 재료를 갖추는 데 적지 않은 비용이 필요하다. 취향에 맞을지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초기 투자에 선뜻 나서기 어렵다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새로운 역할을 맡고 있다. 취미 입문 단계에서 필요한 재료와 도구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창구로 활용되면서다.학창 시절 이후 그림을 그리지 않았던 김유진(43) 씨는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으며 다시 펜을 잡았다. 스마트폰을 무의식적으로 들여다보는 시간을 줄이고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그는 휴대하기 쉬운 드로잉북과 미니 팔레트를 찾던 중 테무에서 관련 제품을 구매했다. 김 씨는 “눈으로 보고 사진으로 남기고 그림으로 다시 기록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장소의 기억이 더 오래 남는다”며 “그림을 그리는 시간만큼은 스마트폰에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된다”고 말했다.아날로그 취미가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디지털 피로를 완화하는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사진=테무]◆“비싼 장비부터 살 필요 없으니까”…취미 입문 창구 된 C커머스=뜨개질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광주에 거주하는 30대 김모 씨도 최근 뜨개질을 시작하며 각종 부자재를 테무에서 구매했다. 뜨개질은 실과 바늘, 단추 등 준비물이 다양해 취미 생활자들 사이에서 ‘방구석 골프’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비용 부담이 적지 않은 분야다.김 씨는 “취미가 오래갈지 확신할 수 없는 초반에는 장비 구매가 가장 부담스럽다”며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제품을 비교하며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었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이러한 소비 패턴이 취미 생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취미를 시작하기 위해 전문 매장을 찾거나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입문용 장비를 먼저 구매한 뒤 관심 분야를 넓혀가는 방식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특히 C커머스 플랫폼들은 방대한 상품군을 기반으로 희소한 규격의 미술용품이나 공예 부자재, 뜨개 도구 등을 판매하며 취미 입문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제품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다.다만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이에 플랫폼들은 인증 체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테무는 글로벌 인증기관 데크라(DEKRA)를 비롯해 국내 FITI시험연구원, KOTITI시험연구원, KTC 등 시험·인증 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역시 최근 한국수입협회와 해외직구 상품 안전관리를 강화했다.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피로가 사회 전반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손으로 직접 만들고 기록하는 취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춰주는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아날로그 취미 시장도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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