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대체재라고?…'차 음료' 성장에 숨겨진 의미

'갈증 해소' 넘어…RTD 시장 판도 변화건강·저당 트렌드 확산…일상 음료 등극소비 세분화…'라이프스타일' 맞춤 경쟁/그래픽=비즈워치국내 편의점 RTD(Ready To Drink) 음료 시장에 새로운 소비 지형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린티를 주축으로 차(茶) 음료가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주요 품목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일시적인 유행보다 소비 행태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더워도 추워도엠브레인 구매 딥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 간 편의점에서 판매된 그린티 제품군의 구매 추정치는 전년 대비 38.9% 늘었다. 올해 1~4월만 놓고 보면 증가율은 123.1%에 달한다. 같은 기간 RTD 커피가 전년과 비슷한 구매 수준을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이 같은 흐름은 편의점 2강인 GS25와 CU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GS리테일이 전개하는 편의점 GS25의 지난 1~5월 차 음료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15.9%였다. 이 중 그린티와 녹차 카테고리는 16.8% 성장했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의 CU는 차 음료 매출은 13.1% 늘었다./그래픽=비즈워치과거 그린티는 여름철에 수요가 집중되는 대표적인 계절 음료로 인식됐다. 무더운 날씨에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탄산음료를 대신해 선택하는 '갈증 해소용'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커피 전문점들이 여름 시즌마다 그린티를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 등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여름 한정 메뉴라는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하지만 최근에는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그린티의 성장세를 두고 '커피 대체재'로만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일례로 출근길에는 각성을 위해 커피, 식사 후에는 입안을 개운하게 하는 차, 늦은 오후에는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는 등 시간과 목적에 따라 소비 선택지를 세분화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일상으로자기관리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도 차 음료 인기의 배경이다. 당 함량과 칼로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차 음료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음료 구매 시 성분표를 확인하거나 저당·무가당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면서 음료 업체에서도 설탕 사용을 줄인 '저당 제품군'을 강화하는 등 주력으로 삼는 추세다.젊은 소비층의 선택도 시장 변화를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새로운 맛과 경험에 대한 수용성이 높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차 음료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신제품 경험 공유와 다양한 풍미를 앞세운 제품 출시도 소비 저변을 확대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사진=윤서영 기자 sy@따라서 차 음료의 성장세는 '반짝 유행'보다는 '구조적 변화'라는 해석이 많다. 차 음료가 독립적인 카테고리로 정착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업계 안팎에선 RTD 시장의 경쟁 축이 '커피냐 차냐'에서 벗어나 얼마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 목적을 정교하게 반영하느냐로 이동하는 전환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이 때문에 향후 제품 개발 방향성 역시 달라질 것으러 전망된다. 단순히 녹차 한 종류에 머무르지 않고 산지와 원료를 차별화하거나 허브와 과일을 결합한 블렌딩 제품 등이 더욱 다양하게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편의점 역시 개인별로 세분화된 취향을 겨냥하기 위해 차 음료 카테고리의 상품 구성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업계 관계자는 "특정 음료를 고집하기보다 상황과 컨디션에 맞춰 여러 카테고리를 함께 소비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변화한 음용 패턴"이라며 "최근 차 음료의 흐름은 잠깐 인기를 끌었다 사라지는 히트 상품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