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자닌 투자파일] 피코그램, 첫 CB 후유증…풋 행사에 현금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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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피코그램이 2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연이은 풋옵션 행사에 대응하고 있다. 주가가 전환가액을 크게 밑돌면서 투자자들이 엑시트에 나선 모습이다.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피코그램이 발행한 1회차 CB 투자자는 최근 5억원 규모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했다. 상환일은 다음달 4일이다.1회차 CB는 2023년 8월 2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2%다. 회사는 당초 조달 자금을 단순 운영자금에 150억원, 카본블럭 자동압출설비에 50억원을 투입했다. 발행대상은 신한투자증권, 라이프자산운용, BNB자산운용, JC에셋자산운용 등 다수의 기관이 참여했다.해당 CB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풋옵션이 행사돼왔다. 지난해 2월 첫 풋옵션 행사 가능 시점이 도래하자마자 116억원이 조기 상환됐다. 이어 같은 해 5월부터 11월까지 34억원이 추가로 상환됐다. 여기에 다음달 예정된 5억원을 포함하면 올해만 31억원이 추가로 상환되는 셈이다. 이후 CB 잔액은 15억원 수준으로 줄어든다.풋옵션 행사 배경에는 주가 부진이 있다. 1회차 CB의 전환가액은 7300원이며 리픽싱 하한선도 5110원에 설정돼 있다. 반면 27일 종가는 2990원으로 전환가액을 크게 밑돌아 전환 유인이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이에 잔여 물량 15억원 역시 풋옵션 행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문제는 상환 이후 피코그램의 현금 여력이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31억원을 상환한 점을 감안하면 보유고를 늘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남아 있는 CB 잔액까지 조기상환이 이어질 경우 현금은 추가로 줄어들 전망이다.실적은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7억원, 순손실은 11억원으로 모두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08억원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정수기 부문 매출은 2023년 92억원에서 2024년 80억원, 지난해 65억원으로 감소세를 이어갔고, 매출 비중도 33.2%에서 21.2%로 축소됐다. 주력인 필터 부문 역시 2024년 175억원에서 지난해 151억원으로 줄어 외형 둔화가 이어졌다.이러한 상황에서도 회사는 지난해 배당을 단행했다. 주당 100원, 총 18억원 규모다. 이번 배당으로 최석림 대표를 포함한 오너 일가는 약 10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배당은 2024년부터 새롭게 시작된 것으로, 과거에는 배당 이력이 없던 점을 고려하면 적자 전환 국면에서 배당을 실시한 배경에 의문이 제기된다. 피코그램은 최 대표가 지분율 42.78%로 최대주주며, 부인과 자녀들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피코그램은 정수기와 필터를 제조·판매하는 생활가전 기업이다. 2002년 비데필터를 시작으로 정수필터와 필터조립체 시장에 진입했으며, 현재는 자체 브랜드와 OEM·ODM 방식으로 정수기 완제품과 필터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수기용 카본블록 소재를 신성장 사업으로 키우고 있으며, 음식물처리기와 화장품 등으로 사업 다각화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유의미한 매출은 나지 않고 있다.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블로터>는 피코그램 측에 사업 전망 등에 대해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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