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R&D 조직 개편 움직임…수장교체·인재 영입 확대

왼쪽부터 박재홍 일동제약 R&D 본부장, 오윤석 동아에스티 최고과학책임자, 마상호 SK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연구본부 연구지원실장, 류현기 유유제약 개발본부장. 각사 제공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잇따라 연구개발(R&D)수장을 교체하며 인적 쇄신에 나섰다. 제약업계는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에 약가 우대 혜택을 주는 정부의 정책 전환에 따라 R&D를 강화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이에 외부 인재 등을 영입해 R&D 역량을 강화하려는 모습이 뚜렷하다.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최근 글로벌 제약사 출신 박재홍 박사를 사장급 R&D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박 본부장은 글로벌 빅파마인 얀센, 다케다제약, 베링거인겔하임에서 임상과 상업화를 추진했다. 박 본부장은 2022년부터는 동아에스티에서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 14개, 초기 및 전임상 단계 24개에 대한 R&D를 진행했다. 주로 항체·약물접합체(ADC)와 같은 항암제와 면역 분야 치료제 개발에 주력했다. 또 유망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외부 라이선스인 도입을 추진하며 신약 후보물질을 확장했다.앞으로 일동제약에서는 P-CAB 계열 소화성 궤양 치료제 '파도프라잔'의 임상 3상, GLP-1 수용체 작용제(GLP-1RA) 계열 비만 치료제 'ID110521156' 임상과 사업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최근 일동제약은 박 본부장 영입과 함께 신약 R&D 계열사 유노비아를 분사시킨 뒤 2년만에 다시 합병하기로 결정했다.이번 합병에 대해 업계는 정부의 약가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약가제도 개편으로 신약개발 자회사를 다시 흡수합병하면 R&D 실적을 인정 받아 복제약에 대한 우대 약가를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정부는 최근 복제약 의약품 약가를 기존 오리지널 대비 53.55%에서 45%로 인하하기로 결정하면서 연구개발 비중이 높은 기업에 대한 약가 우대 정책을 신설했다.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의 경우 매출 대비 R&D 비율이 7% 이상이면 혁신형, 5% 이상이면 준혁신형 기업으로 분류한다. 제약사들은 본사 기준으로 신약개발 자회사를 통합할 필요성이 커졌다.동아에스티는 박 본부장의 공백을 메울 새 R&D본부장으로 오윤석 전 네오이뮨텍 대표를 영입해 지난 9일 최고과학책임자(CSO)로 선임했다. 이 신임 본부장은 면역항암 및 대사질환 분야 파이프라인 상용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일동제약과 동아에스티 외에도 유유제약, 동화약품, 메디톡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도 R&D 역량을 높이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먼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바이오연구본부 연구지원실장으로 감염병 분야의 연구사업관리 전문가인 마상호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 회사는 연구 관리 프로세스도 구축했다. 연구지원실 산하에 연구기획팀과 바이오규제관리팀, 비임상지원(NCS)팀, 임상검체분석(GCLP)팀 등을 편제해 유기적이고 통합적인 연구 관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유유제약도 개량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이달 개발기획과 사업개발(BD)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류현기 개발본부장을 상무 직급으로 영입했다. 류 본부장은 광동제약, 경남제약, 한국팜비오를 거쳐 한화제약 개발본부장을 역임했다.메디톡스는 다국적 제약사인 한국얀센 글로벌 임상팀에서 20년 이상 임상 개발을 수행한 이태상 상무를 영입했다. 동화약품은 연구개발본부장에 장재원 전무를 선임했다. 장 전무는 2022년부터 유유제약에서 개발·영업본부장과 중앙연구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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