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젠, 93% 무상감자에도 상한가… ‘동전주 탈출’ 기대감 부각

무상감자에도 주가 급등…품목허가 ‘호재’에 동전주 탈출 기대감 더해져감자 뒤 유증 우려·실적 부진 지속 유가증권 시장에서 에이프로젠이 무상감자 소식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시밀러 후보 물질 품목 신청이 가능한 절차에 진입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통상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무상감자는 악재로 받아들여지지만, 이번 무상감자를 통해 1000원 미만에서 횡보하던 주가가 구조적으로 1만원대 수준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주주들 사이에서는 “동전주를 탈출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형성됐다.에이프로젠은 철강 유통을 영위하며, 연결 종속회사인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와 에이프로젠헬스케어앤게임즈를 통해 의약품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그래픽=손민균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프로젠은 전 거래일 대비 123원(30%) 오른 546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약세를 보이던 주가는 장중 바이오 시밀러 후보물질 AP063이 유럽과 미국 규제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임상 3상 추가 수행 없이 품목 허가 신청이 가능한 절차에 진입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직행했다.전날 회사가 발표한 무상감자도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프로젠은 발행 주식 수를 기존 3억2930만주에서 2195만주로 93.33% 줄이는 무상감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15주를 1주로 병합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1647억원에서 109억원으로 감소한다.통상 무상감자는 재무구조가 악화되었다는 것으로 읽혀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에이프로젠의 경우에는 무상감자를 통한 병합을 통해 주가가 1000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주들 사이에서는 “동전주를 탈출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일부 형성됐다.무상감자는 시가총액 자체를 변화시키지 않지만,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다. 단순 계산상 24일 종가(546원)에 15를 곱하면 신주 상장 예정일인 5월 8일 기준 주가는 8190원 수준이 된다. 겉모양만 보면 단숨에 ‘동전주’ 꼬리표를 떼는 셈이다.일각에서는 무상 감자가 재무 구조 개선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감자를 통해 자본금과 결손금을 상계하면 재무제표상 자본 구조가 정리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2025년 3분기 기준 에이프로젠의 자산은 8118억원, 부채는 3235억원, 자본은 4883억원이다. 자본 잠식 상태는 아니지만 자본금(1633억원) 대비 이익 결손금(4713억원) 규모가 커 재무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그러나 통상 무상 감자 이후 유상증자가 뒤따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무상 감자는 보통 대규모 투자 유치나 유상증자를 앞두고 장부를 깨끗이 정리하는 사전 작업인 경우가 많다”며 “추후 유상증자가 단행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크게 희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적자 기조가 지속되는 한 감자 이후에도 결손금이 다시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에이프로젠의 2025년 잠정 매출액은 1179억원, 영업손실 956억원, 당기순손실 137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41%, 10.12%, 37.24% 감소한 수치다.에이프로젠 관계자는 “시가총액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주가가 1000원 미만에서 횡보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지속돼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무상감자를 추진하게 됐다”며 “특히 사업 구조상 운영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만큼, 결손금 처분을 통한 재무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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