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에도…개미들은 “美 기술주 ETF 더 사자”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인공지능(AI) 거품론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기술주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매가 이어졌으나 국내 투자자들의 선호도는 여전한 모습이다.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출처=챗GPT)20일 기준 자금유입 상위 10위 상장지수펀드(ETF) 목록. (사진=ETF체크 갈무리)21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전일 자금유입 상위 20개 ETF 중 미국 지수 추종 상품이 10개를 차지했다. 1위는 하락 방어 성격의 ‘KODEX 미국S&P500변동성확대시커버드콜’(358억원)이었으나 나머지는 미국 대표 지수 및 기술주를 추종하는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자금유입 3위는 ‘KODEX 미국S&P500’로 순유입 규모가 123억원이었으며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5위·105억원)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11위·54억원)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H)(13위·41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16위·3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AI 거품론에 따른 매도세도 나타났으나 규모 면에서는 매수가 우세했다. 같은 날 순유출 1위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2위는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로 순유출 규모가 각각 104억원, 88억원으로 집계됐다. ‘RISE 미국S&P500’, ‘TIGER 미국나스닥100’도 각각 58억원씩 순유출됐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지수 ETF 매수세는 뉴욕증시 하락세와 대조적이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보다 1.46% 떨어진 2만 1314.95에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가 3.5% 하락했고 팰런티어가 9.35% 급락했다. 미국 증시 과열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AI 관련 경고를 내놓자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트먼 CEO는 간담회에서 “투자자들이 AI에 과도하게 흥분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AI 거품론에 힘을 실었다. 이튿날인 20일에도 나스닥 지수는 장중 1.92%까지 떨어졌으나 장 후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일부 낙폭을 회복했다. 국내외 증권가에서도 이번 조정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월가의 기술 낙관론자로 분류되는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이번 조정을 팰런티어 등의 기술주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며 “AI 혁명이 향후 2~3년간 기술주 강세장을 유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AI 관련 종목의 부진한 수익률은 올트먼 CEO의 AI 버블 우려 발언이 기폭제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며 “AI 및 기술주는 급락 이후 낙폭을 상당 부분 축소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기술주 저가매수에 대한 대기 심리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주 잭슨홀 미팅 이후 차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기술주를 중심으로 시장 심리가 과도하게 반응할 경우 저가매수의 기회로 인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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